분류없음2011.09.24 22:35
 정말 여러 종류의 풀과 동물과 곤충을 만났다. 풀은 대부분 뽑았지만 동물과 곤충은 만나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곤 했다. (해치거나 죽이지 않았다는 뜻) 처음에 밝혔듯이 몇 년 간 놀던 땅이라 특히 더 그러리라 생각된다.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개미집, 이름 모를 곤충, 두더지 굴, 고라니 발자국이다. 땅이 포슬포슬하니 풀을 뽑으면 쑤욱하고 땅의 많은 부분이 따라 올라온다. 녹색의 아름다운 벌레는 고구마 잎을 갉아먹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데 조금은 얄밉다. 그리고 군데군데 두더지 굴이 꽤 많다. 이녀석들이 다니면서 땅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좋은 일을 한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 고구마를 먹기도 한다고 한다. 고라니를 직접 만났다. 이녀석이 풀 숲에서(고구마 밭 옆, 매실나무를 심어놓은 곳) 갑자기 뛰어나오는 통에 뒤로 나자빠진 적이 있다. 작은 송아지 만한 녀석이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치, 개구리, 이름모르는 곤충, 날짐승의 털이다. 여치가 방아깨비를 잡아먹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풀매기를 하다가 30여 분 그걸 촬영하느라 일이 늦어졌다. 개구리는 정말 많이 봤다. 그리고 아래 오른 쪽의 곤충은 풀이 무성한 곳 아래를 보면 저 녀석들이 꽤 많이 있었다. 날짐승의 털은 꿩의 것일까?  이 외에도 지렁이를 많이 봤으며 큰 뱀을 보고 기겁을 하기도 했다. 



 위 사진은 돌연변이 고구마줄기다. 처음에는 억센 잡초인 줄 알았는데 얇고 넓은 고구마 줄기였다. 아래사진은 4~50cm 크기의 잡초 아랫부분이다. 이 녀석들은 까맣게 타 들어가서
(?) 힘을 잃고 있었다.


 
 위 사진을 잘 보면 오른쪽과 왼쪽이 차이가 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왼쪽이 고구마이고 오른쪽 것은 덩굴식물이다. 이녀석은 뭐든 감고 올라가며 당연히 고구마도 타고 올라가서 생육을 방해한다. 풀매기를 하다보니 고구마가 살짝 제 모습을 드러낸다.  8월 26일 촬영한 사진이니 심은지 두 달만에 약 10cm가량 크기로 자랐다.



 고구마 농사를 지은지 한달 후 나는 고구마 이파리 색깔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위 사진을 잘 보면 그 비밀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새로 나오는 이파리는 짙은 보라빛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녹색으로 변해 간다는 사실! (뭐, 대단한 발견이라고...)

 이 밭의 주인은 누구일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 고구마, 풀, 동물, 곤충들... ... 내가 여기 고구마를 심기 전까지 풀과 동물들의 밭이었다. 되도록이면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농사를 짓는 방법을 끝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겠다.



여치가 방아깨비를 사냥해서 먹는 장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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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분류없음2011.09.24 21:36

6월 24일 ~ 7월 4일 비
 새벽에 밭에 나가 물꼬 내는 작업을 했다. 처음 심었을 때 뉘엿뉘엿하던 고구마 순들이 바짝 서서 활력이 돋는 걸 보니 잘 자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밭의 특성상 가운데 부분에 물이 잘 고이게 되어있어서 특히 그부분을 신경써서 했다. 가장자리로 흘러간 물이 밖으로 쉽게 빠지기 위해서는 가장자리 배수로를 더 경사지게 만들어야 했다. 아주 작은 풀이 고개를 내미는 데 비가 너무 많이 오니 풀매기 작업을 할 수가 없는 상황.

7월 5일 ~ 7월 8일 장맛비
 풀이 골고루 나는 게 아니고 한 군데 집중적으로 많이 난다. 풀 크기가 1~2cm정도(큰 것은 4~5cm)이니 굳이 뽑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며 호미로 살살 긁어 봤다. 그런데 긁혀 내려온 풀이 다른 곳에 뿌리를 내리는 부작용이 있다. 땅이 질척하니 그렇다. 북주기도 할겸해서 고랑에 있는 흙을 퍼서 이랑에 덮어주는 작업을 했다. 비가 계속 내리니 작업이 여의치 않다. 하루 3~4시간만 작업함. 질척한 흙을 퍼 올리는 게 좋을 지 어떨지 잘 모르겠다.

* 고구마를 심은 지 15일 후 이렇게 많은 풀이 자랐다. (7월 7일 ~ 7월 14일)


7월 11일 ~ 7월 26일
 풀이 무척 자랐다. 10cm내외. 매일 새벽 5시~6시부터 3~4시간씩 풀을 뽑고 북주기를 하고 있다. 뽑은 풀은 뿌리부분의 흙을 탈탈 털어서 말린 후 고랑에 덮어두었다. 하지만 며칠 전 뽑아서 고랑에 덮어두었던 풀이 한 두개씩 뿌리를 내리고 이파리도 살아나도 있다. 흐린 날에는 풀을 뽑아 완전히 밖으로 버리는 수 밖에 없다.

* 일주일 전에 호미나 삽으로 덮어주었던 곳에서 다시 풀이 조금씩 자라고 있다. 흐린 날은 풀을 완전히 뽑아서 밖으로 버리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7월 22일)


* 앞쪽부터 풀매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뒤쪽은 이렇게 자랐다. 여기는 아직 고구마를 심고 한번도 풀을 매지 못한 곳. 한달이면 이렇게 자란다. 특히 뒤쪽 땅은 더 기름지기 때문에 더 무성하다. (7월 22일)

* 맑은 날은 풀을 뽑아 고랑과 이랑에 덮어주면 금방 말라서 다른 풀이 더 자라는 걸 막을 수 있다. (7월 22일)


 
1,000평이 작다면 작은 건데 혼자서 하기에는 작은 게 절대 아니다. 쪼그리고 앉아 풀을 매다보면 1시간이 지나면 무척 지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뙤약볕이 내리쬐면 더 그렇고, 비가 와도 힘들다. 옛날에는 천석꾼, 만석꾼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농사를 어떻게 지었을까? 지금처럼 자동화된 농기계도 없고 풀약도 없는 상태에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었다는 게 무척이나 존경스럽다. 지금의 나뿐만 아니라 지금의 전문농사꾼(?)과 비교해봐도 선인들의 지혜에는 내가 모르는 커다란 무언가가 있다.
 내년에는 방통대 농학과에 입학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겠다. 무턱대고 시작한 농사인지라 물어물어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제대로 농사를 짓고 싶다. 난 귀농했으니까.
 


 십여 년간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를 만나 고구마 농사에 대한 자세한 강의를 들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땅의 고랑 방향은 남북방향이 좋다.
    해가 동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므로 이랑이 해 받기에 유리하다.

 2. 오전 11시에 광합성이 가장 활발하다.
    (일일 광합성량의 70% 정도를 차지함)

 3. 총 3번의 풀매기가 필요하다.
   - 심고 2~3일 뒤 바로하기(호미로 살살 긁으며 북주기를 함께 해준다.)
   - 장마 끝나고 한번 할 것(줄기에서 뿌리를 내리지 않게 올려서 뒤집기)
   - 9월에 한번 할 것(줄기를 반대편 고랑으로 넘기며 뒤집기)

 4. 고구마 줄기가 2m정도는 자라야 속이 잘 찬다.
    단, 고구마 열매는 원래 뿌리에서 열리므로 줄기가 땅에 붙어 뿌리를 내리지
    않게 하는 게 좋다.

 5. 고구마순 만드는 방법.
    좋은 고구마를 선별하여 10도 내외로 보관, 얼지 않게 할 것.
    초봄에 하우스에 심으면 됨.

 6. 퇴비함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면 좋다.
    밭 가장자리에 2*2*1m 정도로 보관함을 만들고 잡초, 변 등을 넣고 비닐을
    덮어 1년간 부식시킨 후 사용한다.
    고구마밭에 쓸 거름에는 지푸라기를 먹는 동물의 똥은 넣지 말것.(구더기 생김)

 7. 퇴비함은 나무 판넬이나 부서진 가구로 만들어도 된다.
    완벽하게 밀봉하지 않아도(야) 된다.

 8. 퇴비를 다 채우고 비를 한번 맞히고 비닐을 덮는게 부식에 유리하다.
 9. 거름은 땅이 얼기 전, 늦가을에 뿌려주면 된다.
    거름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게 땅을 살짝 일러 더 좋다.

10. 많은 양을 넣어도 1년 후 퇴비의 양은 처음보다 많이 줄어들게 된다.
     넓은 고구마밭에 쓰기에는 양이 적을 것이므로 감나무, 매실, 채소에 활용하는
     게 더 좋다.

* 마침 한의원에서 한약찌꺼기를 얻을 수 있는데 그게 퇴비로는 제격일 것으로 생각된다.

-2010년 7월 9일-


Posted by 산골총각 co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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