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씨앗나눔, 작년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2016/03/04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 나눔행사


작년엔 보령기술센터에서 했는데 올해는 구제역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서 급히 잡은 곳이 웅천복지회관입니다.

길고양이 한마리가 우두커니 앉아 저를 맞이하고 있어요.

어디에선가 추운 밤을 보내고 따뜻한 볕을 쬐러 나온 듯 합니다.




씨앗을 '나눈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농사짓는 사람들은 보통 씨앗을 사서 심어요. 아니면 모종을 사기도 합니다.

예전에나 씨앗을 받아 다음 해에 심었지 요즘은 대부분 종묘상에서 구매해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런 씨앗들은 한번 재배하면 끝입니다. 다시 씨앗을 받아도 그건 생명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요.

2016/05/02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1편)- 왜 토종인가?


위에 첨부된 글에도 나오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 큰 문제가 터질 지 모른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청양고추'의 씨앗 값이 하루아침에 두 배로 뛴다면?

씨앗을 팔면서 농약이나 비료를 묶음으로 판다면?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오래 전부터 우리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5년 전쯤 이 사실을 알고 씨앗으로 농사짓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나눔에 보태라고 씨드림 '네미'님이 보내주신 씨앗들입니다.



이렇게 씨앗을 받아 농사짓는데는 대부분 토종씨앗이 그 중심입니다.

토종, 재래종 그리고 외래종 등 다양한 분류방식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하기에 너무 기니까 그만두기로 하고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씨앗을 받아 다시 심을 수 있는 씨앗'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 많이 있어요. 그 중심에 '씨드림'이 있고 '전여농'도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안완식 박사', '변현단 선생', '안철환 선생' 등이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토종씨앗을 판매하기도 합니다만 위에서 말한 모임에서는 절대 씨앗을 팔지 않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단, 모종은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씨앗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각 지역에 '씨앗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씨앗을 빌려오고 나중에 돌려주는 그런 개념입니다.

보령과 가까운 곳에는 '홍성씨앗도서관'이 있습니다.


2016/07/02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2편)- 홍성씨앗도서관





이렇게 모은 씨앗들을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무료로 드리는 것이고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전부터 씨앗을 받아 계속 지켜온 우리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령 씨앗나눔행사에 가져간 씨앗은 전부 50여 가지 정도입니다.

일부는 나눔행사를 통해 받은 씨앗이고 또 어떤 것들은 저와 제 친구가 2년 이상 재배해서 씨앗을 받은 것들입니다.

나눔으로 받은 씨앗은 양이 많지 않고 직접 채종한 것들은 대부분 넉넉합니다.




토종오이를 키우며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내용은 다음 링크 글을 읽어보세요.

2016/06/18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오이는 뉘여 키워야 혀~


요약하면, 시중에서 파는 마디오이는 마디마다 주렁주렁 열리지만 토종오이는 수가 적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지대를 세우지 않아도 잘 열리며 과실이 땅에 닿지만 않게 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늙으면 그물모양이 생긴다는 것 등입니다.




준저리콩은 아랫집 할머니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쥐눈이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콩나물용으로 좋습니다.

2017/01/31 - [토종씨앗 농사짓기/콩] - 콩나물 콩 (작성중)


올해는 이런 식으로 보령 각지역을 돌아다니며 토종씨앗을 채집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자료를 모으고 나중에는 보령토종씨앗이라는 이름의 도감을 만들 계획도 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 발견된 곡성초라는 고추입니다.

작년에 고추 서너 개를 얻어와서 심었는데 씨앗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개량종과 다른 방식으로 심었어요.

땅을 갈지 않고 비닐도 사용하지 않고 농약, 비료 없이 재배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이내 잘 살아났습니다.

벌레방제를 위해 허브종류인 '딜'을 함께 심었더니 효과를 좀 봤습니다.

그게 딜 때문인지 정확히 알기위해 올해도 또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토종은 늦되다'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직접 키워보니 그렇더군요.

오이도 고추도 서리내릴 때까지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까리를 닮은 색깔에 밤맛이 나는 콩입니다.

회원 한 분이 '언니네텃밭'에서 분양받아 나눔에 쓰라고 제게 주셨어요.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콩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옛날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던 중 어느 집에서 밥을 먹다 이 콩을 먹고는 과거를 포기하고 주저 앉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는 선비가 먹물 묻은 손으로 콩을 잡아서 노란콩에 저런 검은 색이 묻었다는 설도 있어요'


정답은 위 힌트에서 글자 두개를 꺼내 이어붙이면 됩니다.  OOOO콩

* 이 글 맨 아래에 정답이 나와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오신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토종씨앗연구회 회원에게만 나눔한다고 해서 그랬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멀리서 오신 분들이 작년보다 많았습니다.





참석하신 거의 모든 분들과 뜻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삶의 중요한 기쁨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번 행사에 참석 못하는 분들께는 이렇게 우편으로 일일이 보내드렸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우편요금 등은 누가 충당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그냥 자비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하냐고 묻지요.


제 대답은 '그냥 재미로'입니다.

거창한 목표나 대단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씨앗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농가가 최소 한가지 이상의 토종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7/01/28 - [토종씨앗 농사짓기] - 2017년 토종씨앗나눔과 토종꾸러미





2015년 농업활력화대회에 참가하여 토종씨앗을 홍보했습니다.

2017년 농업활력화대회에는 함께 모여 재배과정도 공유하고 정보도 나누고 각자 채종한 씨앗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축제의 장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보령이 '토종씨앗'또는 '씨앗지킴'의 본거지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농부가 아닌 시민은 베란다나 옥상텃밭에 우리 씨앗을 심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씨앗으로 농사지은 농산물을 사서 먹는 것이 결국 우리 씨앗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눔행사를 하고 나니 선물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선물은 바로 이겁니다.


행사를 마치고 웅천역으로 향하는 데 새소리가 요란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새가 날아들고 있네요.

이 동영상을 본 어떤 사람이 말하길 '직박구리들이 짝짓기를 위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새소리가 참 아름답죠?





두번째 선물은...

행사를 마치고 식사하러 들른 식당 주인께  남은 씨앗을 듬뿍 드렸더니 이렇게 '검은꼬리 자보'라는 닭을 한쌍 주셨습니다.

좋은 분들 만나 즐거웠고 좋은 선물 받아 무척이나 행복했던 나눔 행사였습니다.



앞으로 보령에 '씨앗도서관'도 생기고 '씨앗나눔행사'도 매년 2~3회씩 열릴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 위 퀴즈의 정답은 선비잡이콩입니다.



Posted by 산골총각 cooco


 회원수 230명, 회칙도 회비도 총회도 없는 모임이 있습니다. 매해 씨앗과 모종을 무료로 나누고 함께 모여 축제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제주씨앗도서관인데요, 김윤수 대표를 통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되었나요?

김윤수 : 13여 년전부터 매년 토종씨앗과 모종을 분양해오다 2002년 1월 제주씨앗도서관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계기는 비료, 농약, 비닐 등이 없는 '자립농사'를 지으면서 토종씨앗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토종씨앗은 우리 농업의 밑바탕이기에 시민에 의한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 특이한 것은 모임의 형식인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윤수 : 네, 회원은 230명 정도 됩니다. 550여 종 씨앗을 갖고 있고 그걸 회원들의 텃밭과 농가에서 증식하고 다시 씨앗을 받습니다. 이 모임은 회칙도, 회비도, 총회도 없습니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자발적인 시민단체죠.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알고 그것을 지키고자하는 순수한 마음과 봉사정신을 가진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회원들끼리 매월 '그린파티'모임을 합니다. 특강, 장터도 함께 열리는데 참여회원은 3인분 음식을 지참하면 됩니다. 장소만 준비하면 누구나 주최할 수 있습니다.




기자 : 이런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갈무리하고 키운 씨앗과 모종을 나눔하시는데요. 거기에 특별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윤수 : 네, 봄. 가을에 씨앗나눔행사를 갖습니다. 매년 3만~5만본을 5차~8차에 걸쳐 무료로 분양하고 있습니다. 올봄에 8차례 진행했고 가을에도 네댓 번 할 예정입니다. 별도로 제주토종씨앗축제를 5년 째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 4월 19일 열린 2016 제주 토종씨앗축제에서는 토종씨앗 60여 종과 모종 5만 본을 분양했습니다. 토종씨앗에 대한 특강도 열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파머스마켓이라는 장터도 열고 음식을 나누는 그린파티, 시농제 그리고 1,2부로 나눈 문화공연도 가졌습니다. 특별함이라 함은 이런 색다른 행사를 함께하는 축제이기 때문일겁니다.




기자 : 행사를 진행하려면 당연히 일손이 필요한데요. 모두 자원봉사로 이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김윤수 : 네, 지난 3월 26일에 있었던 토종씨앗 작업에 40명, 4월 20일 2차 작업에 50여 명 등입니다.  적극적인 회원참여로 매년 이렇게 좋은 행사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통 토종씨앗을 나누는 사람들도 모종만큼은 판매를 하고있는 게 현실입니다. 모종을 키우는데는 비용도 들고 오랜시간 품도 드니까 저 또한 모종은 판매를 했었어요. 그런데 이 모임 회원들은 '순수한 마음과 봉사정신'으로 뭉친 '자발적인 시민운동'단체로써 많은 씨앗과 모종을 갈무리하고 증식하는 일에 웃는 얼굴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말이죠.



기자 : 씨앗을 나누기 위해서는 그걸 재배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잡이 되지 않게 고정형질을 잘 유지하게 해야하고 또 세심한 관찰과 기록도 중요할텐데요.

김윤수 : 씨앗의 고정형질을 확인하고 관찰, 기록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농사방법입니다. 많은 회원들이 6무 자연순환유기농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화학비료나 미생물로 제조한 발효퇴비를 밑거름으로 사용하거나 전면 밭갈이를 할 경우 씨앗 자생력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토종씨앗 자생력을 복원해 나가는 것이 지금 제주씨앗도서관의 큰 숙제입니다.




기자 : 6무 자연순환유기농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김윤수 : 여섯가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6무입니다. 제초제, 공장비료및 발효퇴비, 밑거름, 전면 밭갈이, 병충해방제, 비닐 등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카페와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김윤수 : 매년 우리나라 전 지역을 나누어 수년 째 탐사와 씨앗수집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재정과 시간이 부족한 점이 아쉽습니다.




기자 : 끝으로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김윤수 : 제주씨앗도서관은 그동안 전국 17개 씨앗도서관 설립에 씨앗을 지원했습니다. 앞으로 지역마다 씨앗도서관이 더 많이 설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해서 토종씨앗이 수집, 보존되고 널리 보급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종씨앗의 중요성과 더불어 농사방법도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치를 공유하고 행동을 함께 하며 거리낌없이 나누는 축제를 열자!"라는 결심을 품게 한 인터뷰였습니다. 보령씨앗도서관도 같은 기치아래 준비하겠습니다. 제주씨앗도서관 김윤수 대표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카페- http://cafe.daum.net/k9001

블로그- http://blog.daum.net/kyu1515


Posted by 산골총각 cooco

씨앗 도서관이라고 들어보셨나요좀 생소하시죠?

간단히 말하면 책 대신 씨앗을 빌려주는 곳이랍니다.



홍성 씨앗 도서관 입구

    

 

요즘 농부들은 씨앗을 사다 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받아 보관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손도 많이 가고 잘못하면

버리기도 하죠.





토종 고추수수 씨앗

    

 

또 다른 이유는 수확량도 많을뿐더러 맛이나 크기가 일정해서

판매도 더 잘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씨앗 도서관이란 곳이 생겼을까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요?



출처와 재배방법 등이 기록되어 있는 씨앗 보관 봉투

    

 

2011년 경부터 GMO 씨앗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모임이 결실을 맺어

2015년 문을 연 홍성 씨앗 도서관.

거기에서 찾아보겠습니다.



홍성 씨앗 도서관 '앞선 일꾼문수영 씨

    

 

Q. 홍성 씨앗 도서관을 소개해 주세요

 

A. 지역에서 대물림 되어온 씨앗을 수집하고

증식보급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 씨앗을 빌려주고 나중에 되돌려 받습니다.

또 씨앗 받는 농사법도 함께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씨앗은 대략 200여 종 됩니다.

 

Q. 그럼 씨앗을 빌려 가서 재배한 후

빌려 간만큼 씨앗을 반납하면 되는 거군요

 

A. 그렇습니다.



제철을 맞아 파종을 기다리는 씨앗들

    

 

Q. 씨앗은 어떻게 수집하죠?

 

A. 씨앗 마실 이란 활동을 통해서 해요.

지역 농민들을 찾아가 씨앗을 얻어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녹음하고 사진촬영도 하며 잘 기록해둡니다.

 

왜냐하면 씨앗에 담긴

'살아있는 이야기'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씨앗이 어떻게 대물림되었고

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말이죠.




이어 씨앗 수집의 몇 가지 원칙을 얘기해 줬습니다.

 

우선자가 채종이 가능한 씨앗이어야 한다는 것과

고정된 형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뭇가지 지지대

    

 

아울러 '토종씨앗'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지역 씨앗 지키기'에 중심을 맞춰 활동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본 기자도 오래 고민했던 내용이라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폐가구를 이용한 틀밭

    

 

Q. 어떤 식으로 운영되죠?

 

A. 지금 회원은 40여 명 되는데요.

월 5,000원 이상 회비를 받습니다.

그분들께 씨앗을 나눠드리고 있어요.




후원회원 신청 카드

    

 

직접 찾아와서 씨앗을 받아 가는 사람도 있고

우편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답니다.

 

무엇보다 회원의 반 정도는 씨앗을 빌리기보다

씨앗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기부하는 분들이라는 말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볏짚 멀칭을 한 밭

 

Q. 또 다른 활동은요?

 

A.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씨앗 받는 농사법도 함께 공부해요.

채종 워크숍이라고 하는데요.

올해는 세 번 정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봄에는 모종을 판매해요.

 

또 토종 벼모임을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A. 아무래도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다 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이 큽니다.

또 씨앗을 반납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이유는 교잡 가능성 때문이기도 하고

'꼭 반납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고들 하시네요.

 

그래서 앞으로는 가져간 씨앗 말고

다른 씨앗으로 반납 받는 방법,

일손 나눔 하는 방법,

재배 일지만 공유하는 방법 등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꿀벌의 행동반경이 4km라고 해요.

그 거리만큼 작물의 수정을 도와주고 있는 건데

그게 행정단위로 보면 면 단위라고 합니다.

    저는 각 면마다 이런 씨앗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얘기하는

그의 눈빛이 유난히 빛났습니다.

    

 

홍성 씨앗 도서관 홈페이지



* 이 글은 농식품부 블로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ttp://blog.daum.net/mifaff/13439026

Posted by 산골총각 cooco

콩 심은데 팥나고 팥 심은데 콩 난다?

1회용 씨앗, 불임 씨앗을 심는 농부들.

 

 2011년 즈음, 막 귀농하여 농사를 배우던 시절 "씨앗을 받아서 다시 심으면 불법"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설마?' 하지만 그 말을 한 사람과 오래 있지 못해서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고 바쁜 일상속에 잊혀져갔다. 몇 해가 흘러 우연히 읽고 보게 된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란 다큐멘터리를 보고, 또 같은 제목의 책을 읽고 드디어 알게 되었다. 1985년 미국이 전세계 최초로 식물에 특허를 줬고, GMO종자 대부분은 지적재산권의 비호를 받고 있으며, 결국은 생물을 인간이 독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이파리 끝에 달린 씨앗을 보면 색깔이 다름을 알 수 있다. 판매하는 씨앗은 이렇게 소독, 약품처리를 해서 본래의 색상이 아니라 울긋불긋하다.


 IMF사태 때 우리 종자기업은 외국으로 넘어갔고[각주:1] 그 결과 청양고추씨앗을 사는데도 로열티를 주고 있는 현실이다. 감귤, 김, 미역, 다시마 등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기업에서 만든 씨앗은 여물기 전 스스로 독소를 배출하여 배아를 파괴하거나(터미테이터 종자), 특정 화학물질[각주:2]이 있어야만 작물이 생장하거나 해충, 돌림병에 강한 속성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 것(트레이터 종자)들이다. 터미네이터 종자를 사서 심으면 매해 씨앗을 사야한다. 오늘날 종자기업은 대부분 농화학회사들이 소유[각주:3]하고 있으며 농약에 맞춰 종자를 디자인하게 된 것이다.



10년간 로열티 8,000여 억원,

더 큰문제는 종의 단순화가 불러올 참사!




"국내 농민들이 외국기업에 지불하는 특허 사용료 비용은 2005년 183억여 원, 2010년 218억여 원에 달했다. 그런데 2012년부터 이후 10년간은 7,9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중에서


 특허료 지불에 따른 금전적 손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종의 단순화가 불러올 재앙이다. '1845년 아일랜드 감자대기근', '1978년, 1980년 통일벼 냉해사건', '1972년 광교콩, 괴저바이러스로 괴멸되었던 사건'등이 그 좋은 예다. 다국적 종자기업은 각 작물별로 잘 팔리는 것 한 두개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종의 단순화는 필연적인 결과다. 1990년대 인도의 면화농사가 몬산토에 의해 참혹하게 유린된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몬산토의 면화종자는 10년새 2,000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고 부채를 못이기고 자살한 면화재배 농민 수가 1990년대부터 2008년까지 20만명이었다. 그 종자에 벌레를 죽이는 약을 주입했더니 몇 해 후에는 그 약을 이기는, 일명 슈퍼버그가 나타난 것이다.




토종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토종종자모임 씨드림', '씨앗도서관'...



"토종은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 왔거나 농업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하여 대대로 사양 또는 재배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풍토에 잘 적응된 동물, 식물 그리고 미생물이다." 

-'토종'의 정의, 한국토종연구회


 다국적기업에 맞서 각국에서는 토종 종자를 지키기 위한 활발한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브라질의 바이오나투르 생태 종자 네트워크(Bionatur Network for Argo-ecological Seeds), 인도의 나브다냐(Navdanya)운동, 호주의 시드세이버 네트워크(Seed Savers' Network)가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토종종자모임 씨드림'(회원 12,300여 명)이 있다.

 씨드림에서는 우리 토종종자를 수집, 보존, 분양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매해 특정지역을 선정하여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그것을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로 보내거나 씨드림 종자은행에 보존한다. 씨드림 회원들 중에 토종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늘어남에 따라 회원들간에도 자체적으로 씨앗을 나누기도 한다.


*홍성씨앗도서관 http://hsseed.dothome.co.kr


 2015년 홍성씨앗도서관을 시작으로 안양, 수원, 광명에도 문을 연 씨앗도서관은 씨앗을 원하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서 적은 후원금을 받는다. 다음 해 씨앗을 받아 갚으면 되는 개념이다. 씨앗도서관에서 필요로 하는 기본 토종종자는 토종 씨드림에서 후원하며 회원들이 증식하여 분양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민간의 노력과는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2년 부터 4,900여 억원을 들여  '글로벌 종자강국 실현을 위해 기획한' [골든 씨드 프로젝트]에서는 우리 토종씨앗이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1970년 21.8%이던 농가경영비는 2011년 66.9%까지 치솟았다. 종자를 사고 거기에 맞는 농약과 비료, 비닐을 사용해야하는 농사는 빚에 허덕이는 농민을 양산할 뿐이다. 이제 '비용이 덜 들 뿐만아니라 병충해에도 강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가진' 토종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사실 일반인들은 물론 농민들조차도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토종은 수량이 적고 모양이나 품질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다. 여기에 대해 안완식 박사(75)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토종이 개량품종에 비해 수량성이 낮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질을 더 따지지 않습니까? 토종 맛이 우리 입맛에 맞기 때문에 토종을 선호하는 예가 많아요. 넓은 면적에서는 개량종으로 다수확을 올리고, 토종은 유기농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에 넓지 않은 면적에서는 토종 유기농산물을 재배한다면 그만큼의 가치를 가격으로 보상받을 수 있겠지요 " 


 '1농가 1토종 갖기'운동을 통해 많은 농민들이 변했으면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 소비자들이다. GMO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우리 토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토종을 심고 가꾸지 않을까?


 앞으로 '토종지킴이'로 일컬어지는 안완식 박사, 전국여성농민회 등 '토종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실을 예정이다.



  1. 5개 큰 종자기업 중 청원종묘, 서울종묘, 흥농종묘, 중앙종묘를 말함. [본문으로]
  2. 몬산토의 라운드업세트가 그것인데 라운드업은 제초제이고 라운드업 레디는 라운드업에 죽지 않는 씨앗으로 함께 사서 사용해야만 그 씨앗은 살리고 나머지는 쉽게 약을 뿌려 제초를 할 수 있다. [본문으로]
  3. 세계 종자기업 매출액 순위 : 1.몬산토 2. 듀폰 3.신젠타 세계 농화학기업 매출액 순위 : 1.바이엘 2.신젠타 5.몬산토 6.듀폰 [본문으로]
Posted by 산골총각 cooco

우리 토종씨앗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방송에서 꾸준히 다루다보니 그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네요.

어떻게 구할 수 있느냐?

방송에서 본 '담배상추'씨앗 있느냐?

얼마면 살 수 있는가? 등의 전화가 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몇가지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그전에 원칙을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토종씨앗은 나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판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나눔을 하다보니 씨앗 양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단 나눔받아 한 해 키워서 씨앗을 늘려야 그나마 대량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씨앗 받는 '채종'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1. 토종종자모임 씨드림 (http://cafe.daum.net/seedream)

    (1) 씨앗나눔원칙 : 

        - 토종씨드림에서는 증식용 씨앗을 기본으로 나눔하며, 씨앗을 돈을 받고 팔지 않는 것을 원칙

            으로 합니다.

        - 판매행위는 일절 허락하지 않습니다. 

        - 씨앗나눔에 대한 이상한 점은 카페지기에게 쪽지나 메일을 통해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 씨앗은 '반송이봉투'를 기본으로 합니다.

            반송이 봉투란 씨앗을 넣을 봉투 및 돌아올 봉투에 우표를 붙여 씨앗을 나눔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차비나눔은 나눔을 하는 사람에게 우표요금 및 봉투비용 실비 500원을 입금하면 나눔하는 사

            람이 보내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부득이 차비나눔을 하시려는 사람은 분명한 이유를 게시해주셔요.

    (2) 회원으로 가입하여 후원하는 방법도 있고 그냥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3) 연중 2~3회 씨앗나눔 행사를 갖습니다.


2. 씨앗도서관

    (1) 안양, 제주, 광명, 홍성에 각각 씨앗도서관이 있습니다.

    (2) 후원회원에게 씨앗을 빌려주고 나중에 되돌려 받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3) 씨앗나눔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3. 재래장터 또는 할머니

    (1) 시장에서 토종씨앗을 구하기 쉽지 않지만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2) 농사짓는 할머니를 찾아가면 귀한 토종씨앗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보령 몇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집할 예정입니다.


4. 토종자립마을 (http://cafe.daum.net/nongnyu)

     실제 토종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가입하면 준회원이 되며 활동여부에 따라 귀중한 씨앗을 나눔받을 수 있습니다.






* 2016년 3월 14일 우편으로 나눔받은 토종씨앗. (피마자, 노각오이, 흰이팥, 율무, 메론참외) 보내주신 파란들판님께 다시 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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