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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09 귀농, 실패를 줄이는 방법
보령(대천)이야기2017.03.09 09:55

 

* 보령시 인구현황 2017.1.1일 기준 (출처: 보령시 블로그)


 2016년 보령시로 귀농한 사람은 총 165명입니다. 생각보다 많은가요? 아니면 적은가요? 제 생각에는 많은 숫자인 것 같습니다. 2017년 1월 현재 보령시 인구는 103,873명으로 전년 12월 대비 139명 감소했고 2015년 1월 대비 868명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보령시 인구현황 2017.1.1일 기준)


 이런 상황에서도 보령으로 귀농하는 사람들은 날로 늘고 있습니다. 보령시 귀농귀촌 담당자를 만나 귀농할 때 주의해야 할 점, 꼭 알아야 할 일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놈의 생활 때려치고 시골 가서 농사나 지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지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면 유유자적 시골생활을 꿈꿉니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흘린 땀만큼 그 댓가를 받을 수 있으니 몸은 좀 힘들어도 자유를 만끽하며 농사지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림같은 집을 짓고 마당에는 잔디를 깔고 멋진 개 한마리 키우며 가끔 산책도 즐기는 그런 시골 생활, 정말 멋진 일 아닐까?라고 말이죠. 하지만,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시골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같지 않아요. 귀농인들을 많이 겪다보니 시골 사람들도 이제 무작정 반기지만은 않아요." 보령시 교육귀농팀 양기만 팀장의 얘기입니다. 귀농귀촌 담당자인 한종훈씨는 "농업도 직업이예요. 농사를 너무 쉽게들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정말 많이 공부하며 준비해야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골?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좋지 않은 사례


* 보령시 귀농귀촌 안내- 2016 머드축제


우선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A씨는 귀농하자마자 집을 크게 짓고 마당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울타리도 잘 만들고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할 즈음, 중요한 일이 생겨서 다시 상경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집을 처분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2. B씨는 판매가가 높은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 농사를 잘 지어서 풍년이 났다. 이제 판매만 하면 되는데 팔 곳이 없다.


3. C씨는 1년 전 귀농하며 집터와 논과 밭을 샀다. 발품을 많이 팔아서인지 처음 알아본 것보다 무척 저렴하게 잘 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보니 더 좋은 땅이 더 싸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와서 후회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사례는 매우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1. 집이나 땅을 사려면 천천히~



*보령시 귀농귀촌인 현장교육


 

 양기만 팀장은 "귀농하면서 바로 땅을 사지 않는 게 좋아요. 1년 이상 살다보면 좋은 땅과 집이 아주 좋은 가격에 나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급매물은 보통 동네 이장님을 통해 얘기가 되기때문에 그 방법으로 사면 가끔은 직거래에 가까운 금액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거든요. 동네 이장님들이 그것말고도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계신다고 보면 돼요."라고 귀뜀주었습니다.

  저도 귀농했기때문에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땅이나 집같은 경우 이런 일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잘' 생활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금 애매한 부분인데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있는 척, 많이 아는 척 등 말이죠. 도시에서 어떤 일을 하다 왔던지간에 지금 살고 있는 시골에서는 귀농인이 초보이기때문에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너무 잇속을 챙기지 않아야 합니다. 가령 어떤 집에서 무언가를 수확한다고 할 때 도와주러 갔다고 해봅시다. 정식으로 인력을 고용해서 하는 경우라면 다르지만 그냥 도와주는 경우라면 인건비를 요구하지 말고 그냥 그 수확물을 조금 받아오는 식인 겁니다. 고추수확을 몇 시간 도와드렸다면 '그냥 고추 좀 주세요. 저 먹을만큼만 주시면 돼요.' 그래도 어디 그것 갖고 되겠냐며 더 갖고 갈 것을 요구한다면 '아, 그럼 나중에 저 상추 조금만 주세요'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잘' 생활하는 겁니다.


* 보령시 귀농귀촌박람회- SETEC


 실제, 놀고 있는 땅과 비어있는 집이 많습니다. 하우스도 그렇습니다. '잘' 생활하다보면 이런 집이나 땅을 저렴하게 나아가 무료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지자체에서 빈집 정보를 제공하는데 왜 보령에는 없냐고 질문했습니다. 양기만 팀장은 "빈집 정보를 제공했더니 불만이 더 많습니다. 시골집은 빈 채로 몇년 지나다보면 완전히 쓰러져가는 폐허로 보이거든요. 도시의 아파트나 단독주택과 같지 않아요. 그래서 그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마을에서 살겠다고 선택하신다면 그 동네 이장님을 소개해 드리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돼서 그렇게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시골집은 무허가 주택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게 왜 문제냐하면 '귀농인 주택수리비 지원사업'때문인데요. 무허가 건물은 이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본 것만도 세 사람이나 그 이유때문에 지원사업을 받지 못했습니다.


싸게 나온 집이다, 싸게 나온 땅이다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농어촌공사 농지임대사업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 뭘 심어야 돈이 될까요?


* 보령시 신규농업인 현장실습- 멘토,멘티


 세상에 그 누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을까요?

마치 길 가는 사람에게 "제가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사업을 하면 잘 될까요?" 또는 "제가 주식에 투자하는 데 어떤 종목을 사면 돈을 벌까요?" 라고 묻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양기만 팀장은 작목선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우선 1년 정도 기본 작물로 농사지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서 뭐가 나한테 맞는지 알아가게 되는거죠. 논농사나 고추가 좋을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하고 있는 작물이니까 배우기 쉽고 팔기도 어렵지 않거든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다음, 좀 익숙해졌을 때 지역 특산물을 하길 추천합니다. 논산이면 딸기, 청양은 고추, 부여는 방울토마토, 보령은 양송이, 표고버섯 등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작목반이 다 구성되어 있어서 판매가 수월할 뿐만아니라 재배기술도 습득하기 용이하니까요. 뭐든 바로바로 묻고 대응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지원사업의 경우도 특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이 있는데 바로 지원사업에 대한 겁니다. 어떤 작물에 대한 지원사업만을 보고 그 작물을 선택할 경우 거의 100% 실패한다고 합니다.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상태에서 지원을 받는다면 다른 얘기지만 작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적을뿐더러 지원금에 맞춰서 농사를 지으려니 막상 농사가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그 지역 특산물이 좋지 않을까요?



3. 서울에서 살다 왔는데 왜 귀농에 해당되지 않는거죠?


* 보령시 귀농귀촌 지원센터 양기만 팀장, 신현심 씨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분명 도시에서 생활하며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 시골로 이사했는데 귀농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귀농의 정의는 '농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하여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농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라는 대목입니다. 즉 도시에 살 때 농사를 짓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한종훈 씨는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주택과 토지를 상속받은 경우가 있어요. 도시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농토를 갖게 된거죠.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임대를 주더라도 이미 본인 이름으로 농지원부를 만든 경우가 그런 경우예요. 그 시간부로 전업농은 아니더라도 농민이 된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중에 이사를 오면서' 이제 귀농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그게 아니예요. 귀농인은 5년 이내여야 여러가지 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미 몇년 전에 농민이 되었기때문에 혜택을 못보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동에서 읍/면으로 이사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보령이라고 하면 시골이니까 보령시 아무 데로나 이사오면 귀농이겠거니 하지만 사실은 보령시내에 있는 어떤 '동'으로 이사오는 경우는 귀농이 아닌 셈입니다. 읍이나 면으로 이사를 와야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한 점입니다.


동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해 읍/면 지역으로 이주해야 귀농입니다!



4.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다?



 눈치 채셨나요? 인사하고 손 내밀기는 먼저 할 일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마을행사에 적극 참여해야겠죠? 우선 이웃집에 먼저 가서 인사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를 권합니다. 가령 고추를 심고 싶을 때는 책에서 본 대로 또는 교육 받은 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옆 집 할머니께 여쭤보는 게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고추 심으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모종을 사요? 지지대는 어떤 걸로 하는 게 좋아요?" 알아도 모른 척 하면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더 좋습니다. 책이 다 뭔소용입니까? 옆 집 할머니의 수십 년 노하우가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이 동네는 뭘 많이 심어요? 저도 그거 해볼까요?" 이렇게 말입니다.


 집을 사고 땅을 사고 난 후에 측량을 하는 것은 나중에 하시기 바랍니다. 시골 땅은 대부분 무허가일 뿐만아니라 경계가 정확히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측량을 하게 되면 옆 집 땅 일부가 내 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먼저 말뚝 박고 울타리 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천천히 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꼭 안해도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5. 알아두면 좋은 것 몇 가지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걸 심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려려고 농사짓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먹고 싶은 거 심는 게 아냐, 땅에 맞는 걸 심어야지!

 우선 자신의 땅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토양분석을 해줍니다. 안내에 따라 밭의 흙을 퍼서 가져가면(시료채취) 며칠 만에 토양분석 및 시비처방서를 보내줍니다. 그걸 보고 시비를 해야하며 거기에 맞는 작물을 심을 것을 추천합니다.

보령 농업기술센터에 토양분석을 의뢰하려면  041-932-5959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마을기금을 내라고?

 도시와는 다르게 마을기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은 좀 다르더라도 동네마다 공동자금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마을회관 운영에도 쓰이는 등 이런저런 연유로 모여진 돈입니다. 그러다보니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에게 거기에 맞게 돈을 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100만원에서 200만원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마을에서 특정 행사가 있을 때도 돈을 내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동네마다 금액도 다르고 사용되는 용도도 다르니 뭐라 딱히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기금이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6. 관련자료 첨부



 보령시에서 발간한 보령시 귀농귀촌 정보 사진으로 올립니다.  사진 아래에 링크한 곳을 방문해 보면 더 많은 기본 자료와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보령시로 전입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설명한 보령시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보령시 전입자 인센티브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보령시 인구증가 시책 지원 안내

'어설프게 덤볐다간 낭패... 귀농인 10명 중 1명은 짐 싼다'

귀농귀촌 종합센터 

보령시 농업기술센터




 보령시에는 청소면, 천북면, 청라면에 각각 귀농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기만 팀장에 따르면 2017년에는 더 많은 읍/면으로 확대해서 귀농인들의 정보 공유와 초기 정착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글을 맺으며 꼭 하나 권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흙'에 대해 공부하라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작물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는 편입니다. 생육기간이 어떻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어떠하며, 얼마에 팔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흙'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토양분석' 이전에 말입니다. 관련하여 재미있고 쉽게 설명한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흙사랑, 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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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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