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대천)이야기2017.03.09 09:55

 

* 보령시 인구현황 2017.1.1일 기준 (출처: 보령시 블로그)


 2016년 보령시로 귀농한 사람은 총 165명입니다. 생각보다 많은가요? 아니면 적은가요? 제 생각에는 많은 숫자인 것 같습니다. 2017년 1월 현재 보령시 인구는 103,873명으로 전년 12월 대비 139명 감소했고 2015년 1월 대비 868명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출처 : 보령시 인구현황 2017.1.1일 기준)


 이런 상황에서도 보령으로 귀농하는 사람들은 날로 늘고 있습니다. 보령시 귀농귀촌 담당자를 만나 귀농할 때 주의해야 할 점, 꼭 알아야 할 일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놈의 생활 때려치고 시골 가서 농사나 지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지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면 유유자적 시골생활을 꿈꿉니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흘린 땀만큼 그 댓가를 받을 수 있으니 몸은 좀 힘들어도 자유를 만끽하며 농사지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림같은 집을 짓고 마당에는 잔디를 깔고 멋진 개 한마리 키우며 가끔 산책도 즐기는 그런 시골 생활, 정말 멋진 일 아닐까?라고 말이죠. 하지만,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시골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같지 않아요. 귀농인들을 많이 겪다보니 시골 사람들도 이제 무작정 반기지만은 않아요." 보령시 교육귀농팀 양기만 팀장의 얘기입니다. 귀농귀촌 담당자인 한종훈씨는 "농업도 직업이예요. 농사를 너무 쉽게들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정말 많이 공부하며 준비해야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골?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좋지 않은 사례


* 보령시 귀농귀촌 안내- 2016 머드축제


우선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 A씨는 귀농하자마자 집을 크게 짓고 마당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울타리도 잘 만들고 이제 막 농사를 시작할 즈음, 중요한 일이 생겨서 다시 상경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집을 처분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2. B씨는 판매가가 높은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다. 농사를 잘 지어서 풍년이 났다. 이제 판매만 하면 되는데 팔 곳이 없다.


3. C씨는 1년 전 귀농하며 집터와 논과 밭을 샀다. 발품을 많이 팔아서인지 처음 알아본 것보다 무척 저렴하게 잘 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다보니 더 좋은 땅이 더 싸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와서 후회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사례는 매우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1. 집이나 땅을 사려면 천천히~



*보령시 귀농귀촌인 현장교육


 

 양기만 팀장은 "귀농하면서 바로 땅을 사지 않는 게 좋아요. 1년 이상 살다보면 좋은 땅과 집이 아주 좋은 가격에 나오는 경우가 꽤 있어요. 급매물은 보통 동네 이장님을 통해 얘기가 되기때문에 그 방법으로 사면 가끔은 직거래에 가까운 금액으로도 구입이 가능하거든요. 동네 이장님들이 그것말고도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계신다고 보면 돼요."라고 귀뜀주었습니다.

  저도 귀농했기때문에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땅이나 집같은 경우 이런 일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잘' 생활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금 애매한 부분인데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있는 척, 많이 아는 척 등 말이죠. 도시에서 어떤 일을 하다 왔던지간에 지금 살고 있는 시골에서는 귀농인이 초보이기때문에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너무 잇속을 챙기지 않아야 합니다. 가령 어떤 집에서 무언가를 수확한다고 할 때 도와주러 갔다고 해봅시다. 정식으로 인력을 고용해서 하는 경우라면 다르지만 그냥 도와주는 경우라면 인건비를 요구하지 말고 그냥 그 수확물을 조금 받아오는 식인 겁니다. 고추수확을 몇 시간 도와드렸다면 '그냥 고추 좀 주세요. 저 먹을만큼만 주시면 돼요.' 그래도 어디 그것 갖고 되겠냐며 더 갖고 갈 것을 요구한다면 '아, 그럼 나중에 저 상추 조금만 주세요'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잘' 생활하는 겁니다.


* 보령시 귀농귀촌박람회- SETEC


 실제, 놀고 있는 땅과 비어있는 집이 많습니다. 하우스도 그렇습니다. '잘' 생활하다보면 이런 집이나 땅을 저렴하게 나아가 무료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지자체에서 빈집 정보를 제공하는데 왜 보령에는 없냐고 질문했습니다. 양기만 팀장은 "빈집 정보를 제공했더니 불만이 더 많습니다. 시골집은 빈 채로 몇년 지나다보면 완전히 쓰러져가는 폐허로 보이거든요. 도시의 아파트나 단독주택과 같지 않아요. 그래서 그 정보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마을에서 살겠다고 선택하신다면 그 동네 이장님을 소개해 드리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돼서 그렇게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가지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시골집은 무허가 주택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게 왜 문제냐하면 '귀농인 주택수리비 지원사업'때문인데요. 무허가 건물은 이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본 것만도 세 사람이나 그 이유때문에 지원사업을 받지 못했습니다.


싸게 나온 집이다, 싸게 나온 땅이다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농어촌공사 농지임대사업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 뭘 심어야 돈이 될까요?


* 보령시 신규농업인 현장실습- 멘토,멘티


 세상에 그 누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을까요?

마치 길 가는 사람에게 "제가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어떤 사업을 하면 잘 될까요?" 또는 "제가 주식에 투자하는 데 어떤 종목을 사면 돈을 벌까요?" 라고 묻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양기만 팀장은 작목선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우선 1년 정도 기본 작물로 농사지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서 뭐가 나한테 맞는지 알아가게 되는거죠. 논농사나 고추가 좋을 것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하고 있는 작물이니까 배우기 쉽고 팔기도 어렵지 않거든요." 그리고 아주 중요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다음, 좀 익숙해졌을 때 지역 특산물을 하길 추천합니다. 논산이면 딸기, 청양은 고추, 부여는 방울토마토, 보령은 양송이, 표고버섯 등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작목반이 다 구성되어 있어서 판매가 수월할 뿐만아니라 재배기술도 습득하기 용이하니까요. 뭐든 바로바로 묻고 대응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지원사업의 경우도 특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이 있는데 바로 지원사업에 대한 겁니다. 어떤 작물에 대한 지원사업만을 보고 그 작물을 선택할 경우 거의 100% 실패한다고 합니다. 이미 농사를 짓고 있는 상태에서 지원을 받는다면 다른 얘기지만 작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도 적을뿐더러 지원금에 맞춰서 농사를 지으려니 막상 농사가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그 지역 특산물이 좋지 않을까요?



3. 서울에서 살다 왔는데 왜 귀농에 해당되지 않는거죠?


* 보령시 귀농귀촌 지원센터 양기만 팀장, 신현심 씨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분명 도시에서 생활하며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 시골로 이사했는데 귀농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귀농의 정의는 '농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하여 농어촌으로 이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농촌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라는 대목입니다. 즉 도시에 살 때 농사를 짓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한종훈 씨는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주택과 토지를 상속받은 경우가 있어요. 도시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농토를 갖게 된거죠.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임대를 주더라도 이미 본인 이름으로 농지원부를 만든 경우가 그런 경우예요. 그 시간부로 전업농은 아니더라도 농민이 된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중에 이사를 오면서' 이제 귀농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그게 아니예요. 귀농인은 5년 이내여야 여러가지 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미 몇년 전에 농민이 되었기때문에 혜택을 못보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동에서 읍/면으로 이사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보령이라고 하면 시골이니까 보령시 아무 데로나 이사오면 귀농이겠거니 하지만 사실은 보령시내에 있는 어떤 '동'으로 이사오는 경우는 귀농이 아닌 셈입니다. 읍이나 면으로 이사를 와야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한 점입니다.


동에 거주하는 비농업인이 농업인이 되기 위해 읍/면 지역으로 이주해야 귀농입니다!



4.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다?



 눈치 채셨나요? 인사하고 손 내밀기는 먼저 할 일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마을행사에 적극 참여해야겠죠? 우선 이웃집에 먼저 가서 인사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기를 권합니다. 가령 고추를 심고 싶을 때는 책에서 본 대로 또는 교육 받은 대로 하는 것도 좋지만 옆 집 할머니께 여쭤보는 게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고추 심으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모종을 사요? 지지대는 어떤 걸로 하는 게 좋아요?" 알아도 모른 척 하면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게 더 좋습니다. 책이 다 뭔소용입니까? 옆 집 할머니의 수십 년 노하우가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이 동네는 뭘 많이 심어요? 저도 그거 해볼까요?" 이렇게 말입니다.


 집을 사고 땅을 사고 난 후에 측량을 하는 것은 나중에 하시기 바랍니다. 시골 땅은 대부분 무허가일 뿐만아니라 경계가 정확히 나뉘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측량을 하게 되면 옆 집 땅 일부가 내 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먼저 말뚝 박고 울타리 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은 천천히 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꼭 안해도 되는 경우도 있겠지요?



5. 알아두면 좋은 것 몇 가지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걸 심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려려고 농사짓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먹고 싶은 거 심는 게 아냐, 땅에 맞는 걸 심어야지!

 우선 자신의 땅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토양분석을 해줍니다. 안내에 따라 밭의 흙을 퍼서 가져가면(시료채취) 며칠 만에 토양분석 및 시비처방서를 보내줍니다. 그걸 보고 시비를 해야하며 거기에 맞는 작물을 심을 것을 추천합니다.

보령 농업기술센터에 토양분석을 의뢰하려면  041-932-5959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마을기금을 내라고?

 도시와는 다르게 마을기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은 좀 다르더라도 동네마다 공동자금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마을회관 운영에도 쓰이는 등 이런저런 연유로 모여진 돈입니다. 그러다보니 새로 이사오는 사람들에게 거기에 맞게 돈을 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100만원에서 200만원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마을에서 특정 행사가 있을 때도 돈을 내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동네마다 금액도 다르고 사용되는 용도도 다르니 뭐라 딱히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기금이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6. 관련자료 첨부



 보령시에서 발간한 보령시 귀농귀촌 정보 사진으로 올립니다.  사진 아래에 링크한 곳을 방문해 보면 더 많은 기본 자료와 정보를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보령시로 전입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설명한 보령시 블로그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보령시 전입자 인센티브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보령시 인구증가 시책 지원 안내

'어설프게 덤볐다간 낭패... 귀농인 10명 중 1명은 짐 싼다'

귀농귀촌 종합센터 

보령시 농업기술센터




 보령시에는 청소면, 천북면, 청라면에 각각 귀농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기만 팀장에 따르면 2017년에는 더 많은 읍/면으로 확대해서 귀농인들의 정보 공유와 초기 정착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글을 맺으며 꼭 하나 권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흙'에 대해 공부하라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작물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는 편입니다. 생육기간이 어떻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어떠하며, 얼마에 팔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흙'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토양분석' 이전에 말입니다. 관련하여 재미있고 쉽게 설명한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흙사랑, 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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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보령 씨앗나눔, 작년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2016/03/04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 나눔행사


작년엔 보령기술센터에서 했는데 올해는 구제역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서 급히 잡은 곳이 웅천복지회관입니다.

길고양이 한마리가 우두커니 앉아 저를 맞이하고 있어요.

어디에선가 추운 밤을 보내고 따뜻한 볕을 쬐러 나온 듯 합니다.




씨앗을 '나눈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농사짓는 사람들은 보통 씨앗을 사서 심어요. 아니면 모종을 사기도 합니다.

예전에나 씨앗을 받아 다음 해에 심었지 요즘은 대부분 종묘상에서 구매해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런 씨앗들은 한번 재배하면 끝입니다. 다시 씨앗을 받아도 그건 생명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요.

2016/05/02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1편)- 왜 토종인가?


위에 첨부된 글에도 나오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 큰 문제가 터질 지 모른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청양고추'의 씨앗 값이 하루아침에 두 배로 뛴다면?

씨앗을 팔면서 농약이나 비료를 묶음으로 판다면?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오래 전부터 우리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5년 전쯤 이 사실을 알고 씨앗으로 농사짓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나눔에 보태라고 씨드림 '네미'님이 보내주신 씨앗들입니다.



이렇게 씨앗을 받아 농사짓는데는 대부분 토종씨앗이 그 중심입니다.

토종, 재래종 그리고 외래종 등 다양한 분류방식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하기에 너무 기니까 그만두기로 하고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씨앗을 받아 다시 심을 수 있는 씨앗'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 많이 있어요. 그 중심에 '씨드림'이 있고 '전여농'도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안완식 박사', '변현단 선생', '안철환 선생' 등이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토종씨앗을 판매하기도 합니다만 위에서 말한 모임에서는 절대 씨앗을 팔지 않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단, 모종은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씨앗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각 지역에 '씨앗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씨앗을 빌려오고 나중에 돌려주는 그런 개념입니다.

보령과 가까운 곳에는 '홍성씨앗도서관'이 있습니다.


2016/07/02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2편)- 홍성씨앗도서관





이렇게 모은 씨앗들을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무료로 드리는 것이고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전부터 씨앗을 받아 계속 지켜온 우리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령 씨앗나눔행사에 가져간 씨앗은 전부 50여 가지 정도입니다.

일부는 나눔행사를 통해 받은 씨앗이고 또 어떤 것들은 저와 제 친구가 2년 이상 재배해서 씨앗을 받은 것들입니다.

나눔으로 받은 씨앗은 양이 많지 않고 직접 채종한 것들은 대부분 넉넉합니다.




토종오이를 키우며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내용은 다음 링크 글을 읽어보세요.

2016/06/18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오이는 뉘여 키워야 혀~


요약하면, 시중에서 파는 마디오이는 마디마다 주렁주렁 열리지만 토종오이는 수가 적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지대를 세우지 않아도 잘 열리며 과실이 땅에 닿지만 않게 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늙으면 그물모양이 생긴다는 것 등입니다.




준저리콩은 아랫집 할머니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쥐눈이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콩나물용으로 좋습니다.

2017/01/31 - [토종씨앗 농사짓기/콩] - 콩나물 콩 (작성중)


올해는 이런 식으로 보령 각지역을 돌아다니며 토종씨앗을 채집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자료를 모으고 나중에는 보령토종씨앗이라는 이름의 도감을 만들 계획도 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 발견된 곡성초라는 고추입니다.

작년에 고추 서너 개를 얻어와서 심었는데 씨앗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개량종과 다른 방식으로 심었어요.

땅을 갈지 않고 비닐도 사용하지 않고 농약, 비료 없이 재배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이내 잘 살아났습니다.

벌레방제를 위해 허브종류인 '딜'을 함께 심었더니 효과를 좀 봤습니다.

그게 딜 때문인지 정확히 알기위해 올해도 또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토종은 늦되다'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직접 키워보니 그렇더군요.

오이도 고추도 서리내릴 때까지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까리를 닮은 색깔에 밤맛이 나는 콩입니다.

회원 한 분이 '언니네텃밭'에서 분양받아 나눔에 쓰라고 제게 주셨어요.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콩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옛날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던 중 어느 집에서 밥을 먹다 이 콩을 먹고는 과거를 포기하고 주저 앉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는 선비가 먹물 묻은 손으로 콩을 잡아서 노란콩에 저런 검은 색이 묻었다는 설도 있어요'


정답은 위 힌트에서 글자 두개를 꺼내 이어붙이면 됩니다.  OOOO콩

* 이 글 맨 아래에 정답이 나와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오신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토종씨앗연구회 회원에게만 나눔한다고 해서 그랬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멀리서 오신 분들이 작년보다 많았습니다.





참석하신 거의 모든 분들과 뜻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삶의 중요한 기쁨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번 행사에 참석 못하는 분들께는 이렇게 우편으로 일일이 보내드렸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우편요금 등은 누가 충당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그냥 자비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하냐고 묻지요.


제 대답은 '그냥 재미로'입니다.

거창한 목표나 대단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씨앗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농가가 최소 한가지 이상의 토종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7/01/28 - [토종씨앗 농사짓기] - 2017년 토종씨앗나눔과 토종꾸러미





2015년 농업활력화대회에 참가하여 토종씨앗을 홍보했습니다.

2017년 농업활력화대회에는 함께 모여 재배과정도 공유하고 정보도 나누고 각자 채종한 씨앗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축제의 장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보령이 '토종씨앗'또는 '씨앗지킴'의 본거지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농부가 아닌 시민은 베란다나 옥상텃밭에 우리 씨앗을 심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씨앗으로 농사지은 농산물을 사서 먹는 것이 결국 우리 씨앗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눔행사를 하고 나니 선물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선물은 바로 이겁니다.


행사를 마치고 웅천역으로 향하는 데 새소리가 요란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새가 날아들고 있네요.

이 동영상을 본 어떤 사람이 말하길 '직박구리들이 짝짓기를 위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새소리가 참 아름답죠?





두번째 선물은...

행사를 마치고 식사하러 들른 식당 주인께  남은 씨앗을 듬뿍 드렸더니 이렇게 '검은꼬리 자보'라는 닭을 한쌍 주셨습니다.

좋은 분들 만나 즐거웠고 좋은 선물 받아 무척이나 행복했던 나눔 행사였습니다.



앞으로 보령에 '씨앗도서관'도 생기고 '씨앗나눔행사'도 매년 2~3회씩 열릴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 위 퀴즈의 정답은 선비잡이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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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보령(대천)이야기2017.03.01 17:35

5 3 6 8 12


고양이 한마리가 지금 12마리가 되는 과정을 숫자로 표현했습니다.

터키쉬 앙고라 단모종이고 이름은 '희야'

특별한 사연으로 입양하게 된 애완 고양이입니다.

방에서 잘 키우다가 어느날 문단속을 잘못했더니 나가서 새끼를 가졌어요.




네 마리를 낳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따와서 이름을 대니, 하니,미니,구기라고 지었죠.

흰색으로 시작해서 짙은 색으로 가면서 순서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외우기 쉽게하기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대니, 몇달 만에 안타깝게도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리고 구기 녀석도 같은 병으로 저 세상으로 떠났어요.

이제 3마리가 남았으니 잘 관리하며 중성화 수술을 해주마고 약속했는데...

제가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새끼들은 다른 사람이 먹이를 줘도 되지만 어미는 그게 안되길래 누군가에게 맡겼습니다.

그런데 그집에서도 문단속을 잘못하는 바람에 또 밖으로 탈출해서 새끼를 가졌네요.

퇴원하고 집으로 데려오니 이렇게 몇 달만에 또 새끼를 낳았습니다.

이번엔 세마리.



세마리의 이름은 흰색부터 짙은색으로 가면서 하나, 두리, 세찌라고 했습니다.

나름 넓은 창고에서 잘 키우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어미가 또 나갔습니다.

아직도 어디를 통해서 나갔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리하여 결국 창고문을 열어놓고 키울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통제를 할 수 없으니까요.















결국 모두 길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전부 12마리.

몇 녀석은 집 근처에서 자고 나머지는 어디서 자는지 몰라요.

그래도 때 되면 다들 와서 먹이는 먹어요. 그리고 모두 사라지죠.

중요한 것은 이 녀석들 말고 다른 길고양이들도 와서 먹이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전부 스무 마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어미가 눈병이 났어요.

동물병원에 들러 이것저것 사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비를 보령시에서 지원해 준다는 겁니다.

아래 두 군데 동물병원에서 해주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지원사업의 혜택을 보려면 길고양이를 잡아서 두 군데 동물병원 중 한 곳으로 데려가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데려와서 원래 있던 곳에 풀어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그 고양이가 야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장을 제출하면 됩니다.


 길고양를 학대하는 사람들이 간혹 뉴스에 나오곤 합니다.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이죠. 그럼 이렇게 길고양이를 중성화 수술시키는 것은 학대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번식을 많이해서 오히려 사람들과 다른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으니 이런 중성화수술은 매우 합리적인 동물 사랑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술 후 마취약에 취한 채 쉬고 있는 녀석입니다.


 한마리씩 잡아 데려다 수술 시키고 있습니다.

잘 잡히지 않는 녀석들도 어떻게든 수술시켜야 합니다.

잡는 것도 문제지만 데려가는 것도 그리고 데리고 오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 중성화 수술을 한 고양이는 이렇게 귀를 잘라내어 표시를 해 둡니다.



 의료기술이 발전해서 수술하고 따로 처치가 필요하지 않네요.

몇시간 정도 안정만 취해주면 바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데려와서 창고에 이불과 수건들을 깔아주고 잠시나마 몸조리 하게 해주었습니다.


보령시청 담당자에 따르면 한정된 예산이므로 조기에 마감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보령시의 이런 정책으로 인해 정말 큰 걱정을 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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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파종 - 11월 수확 - 저장(땅속, 창고) - 이듬해 4월 꺼내서 심기 - 6월 씨앗 수확



토종무우의 한 종류인 벗들무시 씨앗을 여남은 개 받아 심었습니다.



벌레들이 뜯어 먹은 이파리. 잘 살아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풍성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2015년 9월 30일



2015년 10월 25일


이듬해 땅에 묻었던 무우를 꺼내서 장다리 박기를 했습니다.


2016년 3월 27일


일곱 개를 묻었는데 세 개만 살아남았습니다.


2016년 4월 8일


2016년 4월 22일


2016년 4월 26일



꽃이 피고 꼬투리가 통통해지더니 때가 되어 잘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31일


하지만...

진딧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잡아먹으려고 무당벌레도 오는군요.







진딧물이 춤을 춥니다. 

정확한 건 모릅니다만 아마도 위험해진 상황을 서로에게 알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개미가 진딧물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벌레 피해를 입은 모습입니다. 베어 말립니다. 후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2016년 6월 24일


그리고 날 잡아 이렇게 씨앗을 갈무리 했습니다.



2016년 7월 26일


이걸 다시 심었습니다.
이번엔 진딧물 방제를 잘 해서 씨앗을 최대한 많이 받을 생각입니다.


2016년 10월 17일



2016년 11월 4일


벗들무시와 게걸무를 함께 묻었습니다.


2016년 11월 17일



2016년 11월 22일



일부는 이렇게 동치미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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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대천)이야기2016.12.13 11:04

12월 10일 웅천읍 대창리의 한 다세대주택 앞.

많은 학생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밋밋한 회색 벽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네요.






벽을 아름답게 칠하고 있는 이 행사는 무엇일까요?


대창8리 이상목 이장은 "우리 마을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을 따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몇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벽화사업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사업설명을 하고 자원봉사센터에 연락해서 이뤄지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새로 마련한 동네 주차장과 깔끔한 쓰레기통들도 보여줬습니다.





자원봉사센터, 어디있어요?


보령시 대천동에 사단법인 보령시 자원봉사센터가 있습니다.

그 한군데서 보령시 전체의 일을 보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거점센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찬수 센터장에 따르면 보령시에는 총 11개소의 자원봉사센터 거점센터가 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일감발굴 및 관리, 주민대상 자원봉사 홍보, 모집, 상담,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즉, 우리 생활주변에서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며 이것은 충청남도 특수시책으로 마련된 장치라고 합니다.




이 벽화의 밑그림은 누가 그렸나요?


웅천읍거점센터의 김삼희 코디네이터는 "제가 도안을 준비해서 밑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도안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거기에 맞춰 색칠하는 일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벽화 봉사활동은 처음이라는 웅천중학교 2학년 나인석 군은 "기본 도안은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창의력을 발휘해서 색칠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김삼희 코디네이터에 따르면 벌써 웅천에서 세번째 벽화 봉사활동이라고 합니다. 

일을 의뢰 받으면 기획하고 밑그림 구상하여 날짜와 시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하네요.

가정주부이면서 남는 시간에 이런 봉사활동을 한다는 데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오전 작업을 마치고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을 보기 힘든 시골마을인데 오늘은 유난히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으니

함께한 저도 미소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대천여상 2학년 임시윤 양은 "이런 자원봉사를 몇 번 해봤어요. 

학교에서 소개해주기도 하지만 제가 찾아서 직접 하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임시윤 양을 제외하면 다른 학생들은 미술을 전공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흥미가 있거나 관심만 있어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웅천은 예로부터 '곰내골'로 불렸다고 합니다. 

곰을 볼 수 있는 마을이었고 근처로 큰 냇물이 흐르기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물고기를 물고 있는 곰, 어떤가요? 




잠시 간식시간에 주민 한 분이 벽에 기대 볕을 쬐며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페인트가 옷에 묻을텐데요?" 

"괜찮여~ 아주 그냥, 학생들이 너무 이쁘고 고맙구먼"





이렇게 아름다운 꽃 밭이 그려졌습니다.

회색 벽에 낙서만 되어있던 곳이었는데 훨씬 보기좋아졌습니다.

이제 지나칠 때마다 정성 가득한 아름다운 수채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겁니다.


각 읍면에 있는 거점센터 연락처를 아래에 붙였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시면 환영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보령자봉'앱 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자원봉사, 편리하게 가입하고 활동실적 저축하세요'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신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참여한 학생, 관계자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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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대천)이야기2016.10.21 10:44

 농사꾼인 저는 늘 환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농약, 비료, 비닐 없이 조금이나마 다른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 된 단체가 있습니다.



 보령시 웅천읍에 위치한 월드환경신문사. 환경감시단이란 간판이 함께 있는 곳. 무척 반가웠습니다. 선약없이 무턱대고 들어가보니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어보니 그 옆에서 다른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이 대표라고 하더군요. 어떤 곳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월드환경신문.

  • 2002년 2월 7일 창간호 발행.

  • 전국 70여 명의 기자가 활동.

  • 충남본부, 전남영광본부, 광주본부, 인천주안본부, 충북본부, 대전본부가 있음.

  • 일간지이나 현재는 격주 또는 월 1회 발행. 무료로 배포.

  • 1회 1,000부 발행.



* 월드환경신문사 충남본부 방태진 본부장(오른쪽), 환경감시단 고순규(84세)


우리가 회비 내서 그걸로 다 활동합니다. 

1원 한푼 후원받거나 하지 않아요. 

 

 신문사인 동시에 환경운동을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생업이 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방태진 본부장은 "제가 2015년 7월부터 다시 본부장을 맡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전에 우리 신문사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게 보질 않아요. 하지만 작년부터 초심으로 돌아가서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좋은 일을 하겠다며 시작했지만 유혹을 못이긴 전임자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회원들의 회비를 걷어 활동합니다. 보통 매월 10만원씩 내는데 그걸로 사무실 운영비 등에 사용합니다. 현재 저 포함해서 기자 4명, 감시단 1명 등 총 6명입니다."

 후원도 받지 않으며 무엇보다 광고영업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문사에서 광고 좀 해주세요하고 찾아가면 어떻겠어요? 이거, 뭐 좀 내놓으라는건가?라는 압력을 느끼지 않겠어요?"





 

 "자, 우선 여기 동네 좀 가 봅시다. 내가 보여줄 게 있어요"라며 필자를 안내했습니다. 사무실을 나와 100여 미터를 걸어가며 웅천전통시장 앞, 웅천역 앞에 있는 쓰레기를 보여주며 한참을 이야기 했습니다. "알림 현수막을 붙여서 저렇게 알리면 뭐합니까? 잘 버릴 수 있게 망으로 박스를 만들어서 관리를 해줘야지. 그리고 규격에 안맞아 회수 안해가고 이렇게 놔두면 냄새는 어떻게 해요? 이거 봐요. 냄새가..."

 오며가며 많이 봐왔던 풍경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려려니하고 지나쳤던 제가 문득 부끄러워지네요.




                                               


 "우리가 저런 동네 쓰레기 문제 등에도 관심이 있고 그걸 고치기위해 노력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우리 웅천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 문젠데..."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가장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곳은 (주)보림CS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폐기물처리사업체로 보령 웅천에서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 140여 대의 트럭이 쓰레기를 가득 싣고 들어오는 곳입니다. 그런데 덮개를 안 덮고 오는 경우와 물을 흘리면서 오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합니다. 이물질을 여기저기 흘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환경감시단이 활동한 후로 그 수가 정말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 취재.편집부장 임용철 씨



                                             


왜 할까요?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싶어서 동행했습니다. 10월 7일 아침 8시, 보림CS 앞을 환경감시단 여러분과 함께 나가봤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회사 입구 오른쪽에 '주산,웅천 환경민간감시단'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어, 여기 환경감시단이 있네요?"라는 필자 물음에 동행한 월드환경감시단 임용철 취재부장은 "상주하는 직원이 2명이고 이 지역 사람들인데, 여긴 있으나마나예요. 4년이 넘었는데 단 한건도 신고한 게 없어요. 우리가 와서 다 신고했지."라며 아쉬워 했습니다. 





 하차를 기다리는 트럭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습니다. 월드환경감시단 일행 3명은 첫 차부터 꼼꼼히 조사해서 3대를 고발조치 했습니다. 덮개를 덮지 않는 차들입니다. 5분도 채 되지않아 도착한 경찰차. 위반한 차량의 운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동행한 경찰에게 확인해 봤더니 여기서 이런 신고가 가끔 있는데 상주하고 있는 사무실에서 신고한 적은 없고 월드환경감시단에서 신고해서 여러번 출동했었다고 합니다.





 "괜한 분란 만들지 말고 그냥 쉽게쉽게 살자고"라는 식의 협박도 받아가면서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예상가능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해야하는 일인데, 아무도 안하고 있어요. 이런 거 하라고 만들어 준 단체는 보시다시피 이렇게 그냥 놀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동네, 우리마을이 소음과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어쩌겠어요. 저라도 해야죠."

 그렇다면 가족들의 반대는 없을까요? 네, 오히려 응원하며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우리 대신 싸우는 사람들, 환경지킴이

 

 상상해 봅시다. 이들이 없었다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처음처럼 그렇게 덮개 없이 다니는 차가 더 늘어났을겁니다.  또한 이물질을 흘려도 누구 하나 뭐라할 사람이 없으니 계속 그랬을 것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견제하지 않고 감시하지 않으면 나태해지기 일쑤인 게 사람이니까요.



                                               

환경감시단 고순규 씨(84세)



 대신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두 댓가를 받고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알게되면 참 기쁜 마음이고 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좀 깨끗한 동네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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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대천)이야기2016.10.03 21:12

 보령오석 석공예 최고의 장인, 고석산 씨(61세)가 지난 10월 1일 제 36회 만세보령대상 교육문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48호 보령석장인 그의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1968년. 정종섭 선생 문하 석공예 입문
  • 1970년. 제 8회 전국 기능경기대회 은메달
  • 1980년. 제 9회 불교미술전람회 조각부문 특선
  • 1981년. 제 10회 불교미술전람회 조각부문 우수상
  • 1983년. 국가지정 문화재수리기능자 석공 667호
  • 1987년. 서울지방기능경기대회 명장부 석공예부문 2위
  • 1990년. 제 25회 전국기능경기대회 명장부 석공예부문 2위
  • 1992년. 문화재수리기능자 석조각 1303호
  • 1995년. 충청남도 미술대전 대상
  • 1997년.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 선정
  • 1998년. 충남 지방기능경기대회 공예분과장 겸 석공예심사장
  • 2005년. 충남 지방기능경기대회 석공예 보령 유치위원장
  • 2013년. 충남 무형문화재 보령석장 제48호 지정



 

 가을하늘이 맑은 날 고석산 선생님을 찾아가 그의 삶, 예술 그리고 철학과 꿈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 작품 '심안' 작업중.


보령에만 있었으면 묘지에 들어가는 석물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로 올라갔기때문에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다.


 선생이 어렸을 때부터 웅천지역은 보령오석의 산지로 석재산업이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그 한계를 인식한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서울로 가게되었고, 당대 최고의 석공기술자인 故 김형돈 선생의 수제자, 정종섭 선생으로부터 석공예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작품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하면 안된다. 보는 사람들이 해주는 얘기는 모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공모전에 출품하던 초년병 시절, 수없이 떨어지고 낙심하던 어느날 문득 '조각이란 이런거구나'라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자유로워졌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기게 되었다.


* 대각사 쌍사자석
 
 선생은 2013년 충남무형문화재 보령석장에 지정되었는데 '석장(石匠)'은 돌을 이용하여 전통기법으로 석조물 등을 제작하는 장인을 말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기계를 사용해서 작업을 합니다. 
아래사진에 보이는 '불두'(부처의 얼굴)는 무형문화재 신청 때 제출했던 작품입니다. 저걸 모두 기계 없이 전통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작품의 눈을 바라보다보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는 충남대표 기능인을 발굴함과 동시에 보령의 석공들에게 기능경기대회를 알리고 석공예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30대 초반, 당시엔 나눠져있던 웅천과 대천의 예술인회를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1992년 9월 3개 협회(사진,미술,국악)로 한국예총대천보령지부가 인준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음악, 문인, 연예, 연극, 무용 등이 추가된 총 8개협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생의 노력이 그 기초가 된 것입니다.


 마침 옆 공장에서 작품을 만들던 임성순 작가가 찾아와 감수를 부탁하시네요. 



 

 임성순 작가처럼 당시 석공들은 대부분 '일'을 하는데만 열중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너무 아쉬웠던 고석산 선생은 전국에 탁월한 기능과 손재주가 있는 석공들을 모아 [한국석조각연구회]를 창립했습니다. 초대회장과 2대 회장을 역임하며 동료 후배들을 작품세계로 이끌었습니다. 그 결과 전국기능대회에서 십 수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해내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돌팍쟁이, 석수쟁이, 석공이었던 많은 사람들이 '석 조각 예술가'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 미륵불



나는 진짜 좋은 것을 보았다.

그것은 깎지도 쪼아내지도 다듬지도 않는 돌 그대로였다.

만드는데 길들여진 나.

어떻게 만들지 않는 훈련을 쌓아야 하나.




* 강원도 양양의 휴휴암 불상 제작 당시의 모습



 최고의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엷은 미소를 띠며 "최고의 작품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대예술가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작품을 도난당한 적이 몇번 있다. 그럴때 마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그리고 몰래 가져간 사람이 설마 그걸 버리겠는가?"


최고의 작품은 자신이 정직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선생은 돌조각 전수관을 짓고 여기에 석공예교육원을 설립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보령을 전세계 조각가들로 북적거리는 국제도시로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돌조각의 메카 보령, 예술의 도시 보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려움이 없진 않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



보령시의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36회 만세보령대상'에 교육문화 부문의 고석산, 지역개발에 김영환, 체육진흥에 김행집, 사회봉사에 박장순씨가 수상자로 확정했다.


보령시는 지난 8월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만세보령대상위원회를 개최하고 4개부문 11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엄격하게 심사한 결과 이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문화 부문의 고석산 씨는 지난 1973년 전국기능경기대회 2위 입상을 시작으로 불교미술대전과 현대조각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한국석조각연구회 창립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으로 한국석조각예술인협회를 설립했고,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보령의 석공예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으며,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48호 보령석장으로도 지정 받는 등 석공예 전수교육으로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보령시 문화공보실 제공-


*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의 인터뷰인지라 선생님께서 존칭을 사용하지 않은 점 이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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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호박과 박을 수확했는데 색깔도 다르고 유난히 가벼운 녀석들이 있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하며 잘라보니... ...





이렇게 굼벵이들이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이 어찌나 빼곡하게 들어있는지 말이죠. 얼른 여기저기 물어 알아봤습니다. 호박과실파리 때문이라네요.

호박류에 알을 낳는 녀석. 그 알은 호박 속에서 과육을 먹고 자라 성충이 된다고 합니다.

방제약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에서는 토양소독을 권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과실이 열리고나서 바로 봉지를 씌워서 막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1년이 흘러 올해도 호박이며 박을 심어 거뒀습니다.




조롱박은 가뭄때문에 잘 자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수확했습니다.

바가지를 만들어 말리고 있는 모습이예요.


작년처럼 올해도 몇 개씩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밭에서 일 하다가 우연히 범인을 만났습니다.

기뻤어요. 꼭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이녀석입니다.




돌아다니며 탐색하다 한 군데 자리를 잡고 호박을 뚫고는 알을 낳기 시작하네요.

30여 분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더군요.


'저 호박은 그냥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다음을 대비해서 끓여서 버려야 한다더군요. 그래야 그 번데기(혹은 구더기)들이 죽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었어요.


그러다 문득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겐 이렇게 멋진 녀석들이 있는데 말이죠. 구더기들을 닭이 얼마나 좋아할까? 하고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번지네요. 



 토종씨앗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대부분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하네요. 수박도 그렇고 참외도. 어떤 분의 말로는 '저런 게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생긴건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좋은 해결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파리가 호박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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