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대천)이야기2017.06.27 09:39


보령시 주산면의 한 골목에는 오래된 간판이 유난히 많다.

가끔 지나칠 때마다 페인트 칠한 간판이 정겹게 느껴지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

고향의 옛골목이 생각나서 늘 포근한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50 동안 [주산약방] 운영하고 있는 임일재(87) 씨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골목에는 특히 낡은 간판이 많아요. 다들 비어있나 봐요?


써먹지도 않는 간판,  소용없는 것들. 영업 안하는 집들이여.

벌써  20 전에 다들 비웠지.

그만뒀으면 간판 떼고 가야하는데 그냥 가서 그렇지.

다들 나이 들어 죽고, 젊은 자식들은 다들 시내로 나가고 서울 가고 그랬지.




이렇게 오래된  보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저는 좋은데요.


뭐가 좋아? 외관상 보기 안좋아,  떼야 ~


 





여기서 약방 얼마나 하셨어요?


벌써  50 했지.

원래 고향이 여기 주산이오.

내가 제일 오래 됐지.


그전에는 장도 서고 그래서 사람들 왕래가 많았지.

요즘은 누가 여길 오나? 그냥 웅천 읍내나 대천시내로 가고 말지.

 옆에 고등학교가 있으니 학생들이 왔다갔다하지 다른 사람은 없어.

동네 사람이나 몇이 돌아다닐까.



그랬다.

 너머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오곤 했는데 이젠 다들 시내로 직접 나간다는 얘기다.

시내에는 모든   갖춰져있으니까.





하루에 손님  명이나 와요?


어떨 때는 두사람, 어떨 때는   오는데.

금년까지만 하고  닫을거유.

워낙 사람이 없으니까.

차만 수십  다니는데 사람은 없어.



괜히 물어본  아닌가 죄송스럽다.


장사가 너무 안돼서.

이웃 사람들이 급할 , 체했을  가스활명수나 달라고 하고

병원 갔다오면 박카스나 달라고 하는 정도지 뭐.

매년 면허세나 나가고 있으니  닫아야지.





언제 쉬세요?


쉬는  없슈.  1,000원이라도 벌어야지. 문닫으면 어떻게 .

그냥 방에서 자다가 누가 와서 깨우면  주고 그렇지.

뵈기 싫으니까 그냥  열어놓고 있는거지.

그래도 인제 힘들어서 닫아야 .


낼모레면 아흔인데, 옛날 같으면 고려장  나인데.

 


할아버지가 벌써 여든 일곱이유 옆에서 마냥 미소 짓고 있던 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

할머니도 동갑이라고 하시며 연신 할아버지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장단을 맞춰준다.






그래도 정정하신데요?


장사라도 하니까 이러고 염색도 하고 면도도 하는거지.

인제 장사 안하면 염색도 안하고, 면도도 않고 말어야지


두리번 거리다 구석에 있는  냉장고와 정수기를 보게 되었다.

 눈길을 보시더니,


, 이거 냉장고 하고 정수기.

그게 모르는 사람들은  ,   버나보다하는데 이게  손주들이  옮겨 가면서 버리기 뭐하니까 여기 두고 쓰는거유.






주산이 무슨 뜻이예요?


구슬 ,  산일 거유.

앞에 있는  주렴산인데 거기서  이름 같애.



얘기를 하는 내내 선생의 눈빛이 그윽해 지는  보면서 그리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알았다.

시끌벅적했을 옛모습을 떠올리면서 삶과 죽음,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 헌 것과 새 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니 잠시나마 숙연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성주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보령시내 모습


보령에서 만난 또 다른 옛 모습과 '시골스러운 풍경' 사진 몇 장을 더 보시라~




여전히 지게가 소중한 운송수단이다.



목욕탕 입구에 있는 공중전화. 한 달에 몇 명이나 이용할까 궁금하다.




1989년에 개정되었다는 버스시간표.

저걸 왜 떼지 않고 나뒀냐고 물어보니 돌아온 답.

"떼면 뒤에가 더 지저분해. 그냥 가려놓는 거지" 






웅천 5일장 모습.

동네 어른들에게는 '장날'이라는 특별한 설레임이 있다.

주막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를 먹기도 하고 조금씩 뜯어 온 나물을 파는 할머니도 보인다. 




조릿대를 다듬어 콩 지지대로 사용할 요량이다.


보령은 이렇게 도농복합 도시이다.

시내보다는 읍면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소도시의 모습 그대로다.

보령시 인구현황 


시끌벅적한 도시보다 이런 시골이 훨씬 좋다.

사람 사는 맛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천천이 간다"는 그런 느낌이 늘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지고 느긋한 미소를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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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보령(대천)이야기2017.06.18 10:29

보령에는 마트가 두 개나 있습니다.

넉넉한 주차장, 세탁소, 아이들 놀이터, 식당도 있으니 쇼핑 뿐아니라 나들이 장소로도 참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전통 장터와 비교해보면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어 조금은 삭막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정겨운 이웃들의 마음(하트 Heart)을 느낄 수 있는 보령 장터를 소개합니다.

웅천과 대천에서 열리는 5일장 말고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장터입니다.


6월 15일 보령시청 주차장에서 보령시 농민단체협의회 주최로 장터가 열렸습니다.

'꿀벌농부' 답게 맞춤맞은 머리띠와 앞치마를 하고 계신 '봉이네'농장입니다.

"어디서 판매하든 이걸 꼭 하고 가요. 사람들이 무척 좋아하고 눈에 띄니까... 이쁘죠?"

정말 멋진 아이디어고 아름답습니다.


서울 렛츠런파크에서는 농축수산물 오픈마켓도 열렸습니다.

유동인구가 일일 5만 명인 곳이다보니 성과가 좋았습니다.


한산해 보이죠?

하지만 이내 사람들이 밀물처럼 들이닥쳐서 금방 진열된 것들을 다 팔았습니다.

재고를 꺼내 진열대를 채우느라 저마다 바빴네요.

참가한 5개 업체 모두 소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다시 보령시청 장터를 보자면,


'황토농장'의 유정란과 잡곡들이 보이네요.

분홍색 웃옷을 입은 분은 '오서산 칡즙' 김정회 님이예요.

엄청나게 정열적이신 분으로 이곳저곳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아는 손님이 오면 본인 상품 말고

다른 가게도 소개해주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시더군요.


그냥 '과자'나 '강정'으로 알고 있었는데 '옥고시'라고도 하는군요.

미처 저울을 준비하지 못해서 눈대중으로 130g을 맞춰 담느라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지곤 합니다.

그 옆에 조금 얼굴이 나온 분은 주산에 살고 계신데 정말 다양한 농산물을 갖고 오셨습니다.

자가용이 없는 분인데 이 많은 걸 어떻게 갖고 오셨냐고 물으니 이만 오천 원 내고 택시로 날랐다고 합니다. 


벌꿀 파는 업체가 한 군데 더 있습니다.


저는 보령자활의 누룽지과자를 팔았습니다.

보령머드쌀로만 만들었고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겁니다.

'고소하지 않으면 고소해요'라는 광고문구로 팔았는데... ...


농민이 직접 만든 고추장, 된장, 간장입니다.

간장 냄새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하늘구름'이라는 곳입니다.

수제 요구르트가 정말 맛있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음악회를 중심으로 한 팜파티를 열고 있어요.

많은 농장들이 보고 배울만한 소위 말하는 '앞서가는' 농장입니다.

정말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이렇게 카드결재도 됩니다.


사실 보령시청 장터는 손님이 많지 않았어요.

날이 무척 더운 것이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이런 행사가 농민들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농산물을 팔아서가 아니예요.

사실 운이 좋은 장터가 아니면 그렇게 많이 팔지 못합니다. 남는 것도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참가하면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아주 큰 재산이 됩니다.

서로 배우게 되거든요.

특히 이렇게 한가한 장터에서는 농민들끼리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어요.

얘기하면서 좋은 정보를 서로 나눕니다.

어떨 때는 협업도 하게 되고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한답니다.


이런 장터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헤어지면서 농민들끼리 이렇게 인사하곤 합니다.

"다음 장터에서 또 봐요"

이 인사를 시민들, 소비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마트 대신 하트, 어떠세요?

"다음 장터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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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씨앗나눔, 작년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2016/03/04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 나눔행사


작년엔 보령기술센터에서 했는데 올해는 구제역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서 급히 잡은 곳이 웅천복지회관입니다.

길고양이 한마리가 우두커니 앉아 저를 맞이하고 있어요.

어디에선가 추운 밤을 보내고 따뜻한 볕을 쬐러 나온 듯 합니다.




씨앗을 '나눈다'는 것,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농사짓는 사람들은 보통 씨앗을 사서 심어요. 아니면 모종을 사기도 합니다.

예전에나 씨앗을 받아 다음 해에 심었지 요즘은 대부분 종묘상에서 구매해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런 씨앗들은 한번 재배하면 끝입니다. 다시 씨앗을 받아도 그건 생명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요.

2016/05/02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1편)- 왜 토종인가?


위에 첨부된 글에도 나오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 큰 문제가 터질 지 모른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청양고추'의 씨앗 값이 하루아침에 두 배로 뛴다면?

씨앗을 팔면서 농약이나 비료를 묶음으로 판다면?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오래 전부터 우리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5년 전쯤 이 사실을 알고 씨앗으로 농사짓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나눔에 보태라고 씨드림 '네미'님이 보내주신 씨앗들입니다.



이렇게 씨앗을 받아 농사짓는데는 대부분 토종씨앗이 그 중심입니다.

토종, 재래종 그리고 외래종 등 다양한 분류방식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하기에 너무 기니까 그만두기로 하고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씨앗을 받아 다시 심을 수 있는 씨앗'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의 모임이 많이 있어요. 그 중심에 '씨드림'이 있고 '전여농'도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안완식 박사', '변현단 선생', '안철환 선생' 등이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토종씨앗을 판매하기도 합니다만 위에서 말한 모임에서는 절대 씨앗을 팔지 않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단, 모종은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씨앗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각 지역에 '씨앗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씨앗을 빌려오고 나중에 돌려주는 그런 개념입니다.

보령과 가까운 곳에는 '홍성씨앗도서관'이 있습니다.


2016/07/02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2편)- 홍성씨앗도서관





이렇게 모은 씨앗들을 사람들과 나누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무료로 드리는 것이고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전부터 씨앗을 받아 계속 지켜온 우리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령 씨앗나눔행사에 가져간 씨앗은 전부 50여 가지 정도입니다.

일부는 나눔행사를 통해 받은 씨앗이고 또 어떤 것들은 저와 제 친구가 2년 이상 재배해서 씨앗을 받은 것들입니다.

나눔으로 받은 씨앗은 양이 많지 않고 직접 채종한 것들은 대부분 넉넉합니다.




토종오이를 키우며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내용은 다음 링크 글을 읽어보세요.

2016/06/18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오이는 뉘여 키워야 혀~


요약하면, 시중에서 파는 마디오이는 마디마다 주렁주렁 열리지만 토종오이는 수가 적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지지대를 세우지 않아도 잘 열리며 과실이 땅에 닿지만 않게 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늙으면 그물모양이 생긴다는 것 등입니다.




준저리콩은 아랫집 할머니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쥐눈이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콩나물용으로 좋습니다.

2017/01/31 - [토종씨앗 농사짓기/콩] - 콩나물 콩 (작성중)


올해는 이런 식으로 보령 각지역을 돌아다니며 토종씨앗을 채집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자료를 모으고 나중에는 보령토종씨앗이라는 이름의 도감을 만들 계획도 있습니다.





전남 곡성에서 발견된 곡성초라는 고추입니다.

작년에 고추 서너 개를 얻어와서 심었는데 씨앗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개량종과 다른 방식으로 심었어요.

땅을 갈지 않고 비닐도 사용하지 않고 농약, 비료 없이 재배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이내 잘 살아났습니다.

벌레방제를 위해 허브종류인 '딜'을 함께 심었더니 효과를 좀 봤습니다.

그게 딜 때문인지 정확히 알기위해 올해도 또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토종은 늦되다'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직접 키워보니 그렇더군요.

오이도 고추도 서리내릴 때까지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까리를 닮은 색깔에 밤맛이 나는 콩입니다.

회원 한 분이 '언니네텃밭'에서 분양받아 나눔에 쓰라고 제게 주셨어요.




여기서 문제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콩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옛날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던 중 어느 집에서 밥을 먹다 이 콩을 먹고는 과거를 포기하고 주저 앉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는 선비가 먹물 묻은 손으로 콩을 잡아서 노란콩에 저런 검은 색이 묻었다는 설도 있어요'


정답은 위 힌트에서 글자 두개를 꺼내 이어붙이면 됩니다.  OOOO콩

* 이 글 맨 아래에 정답이 나와있습니다.





작년에 비해 오신 분들이 많지 않았어요.

토종씨앗연구회 회원에게만 나눔한다고 해서 그랬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멀리서 오신 분들이 작년보다 많았습니다.





참석하신 거의 모든 분들과 뜻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삶의 중요한 기쁨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요.







이번 행사에 참석 못하는 분들께는 이렇게 우편으로 일일이 보내드렸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우편요금 등은 누가 충당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그냥 자비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하냐고 묻지요.


제 대답은 '그냥 재미로'입니다.

거창한 목표나 대단한 사명감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씨앗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농가가 최소 한가지 이상의 토종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7/01/28 - [토종씨앗 농사짓기] - 2017년 토종씨앗나눔과 토종꾸러미





2015년 농업활력화대회에 참가하여 토종씨앗을 홍보했습니다.

2017년 농업활력화대회에는 함께 모여 재배과정도 공유하고 정보도 나누고 각자 채종한 씨앗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그래서 축제의 장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보령이 '토종씨앗'또는 '씨앗지킴'의 본거지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농부가 아닌 시민은 베란다나 옥상텃밭에 우리 씨앗을 심어보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씨앗으로 농사지은 농산물을 사서 먹는 것이 결국 우리 씨앗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눔행사를 하고 나니 선물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선물은 바로 이겁니다.


행사를 마치고 웅천역으로 향하는 데 새소리가 요란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새가 날아들고 있네요.

이 동영상을 본 어떤 사람이 말하길 '직박구리들이 짝짓기를 위해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새소리가 참 아름답죠?





두번째 선물은...

행사를 마치고 식사하러 들른 식당 주인께  남은 씨앗을 듬뿍 드렸더니 이렇게 '검은꼬리 자보'라는 닭을 한쌍 주셨습니다.

좋은 분들 만나 즐거웠고 좋은 선물 받아 무척이나 행복했던 나눔 행사였습니다.



앞으로 보령에 '씨앗도서관'도 생기고 '씨앗나눔행사'도 매년 2~3회씩 열릴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 위 퀴즈의 정답은 선비잡이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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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구억배추가 노지월동 하고 있습니다. 봄동이 되면 아주 맛있게 먹을겁니다. 잘 자란 몇 개는 남겼다가 씨앗을 받을텐데, 동네에 배추와 교잡이 잘되는 갓이 많은 관계로 한랭사를 씌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앉은뱅이밀도 노지월동 하고 있습니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아름답고 위대해 보입니다.



지난 가을 심었던 담배상추, 한 번 뜯어 먹고 놔뒀습니다.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겨울을 잘 견디고 있네요.



심은 적은 없는데 양파가 났어요. 그러니까 줄기가 시들어버려서 모르고 수확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분얼을 했어요. 하나는 4개로 다른 것은 2개로...



군데군데 푸릇푸릇하게 보이는 게 바로 헤어리베치입니다. 토질개선을 위해 지난 가을 심었던 겁니다. 녹비작물이라고 하죠. 우선 이걸로 시작해보고 다른 녹비작물들도 여러방면으로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흙목욕을 하고 있는 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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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사진.동영상2017.02.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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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2017.02.15 23:00

매가 또 나타났다.

소중한 내 닭 네마리를 죽인 녀석이다.

지난번엔 한마리만 보이더니 이번엔 두마리가 한꺼번에 나타났다.




얼마 전에는 독수리가 왔었다.

독수리인지 매인지는 크기로 짐작한다. 사실 어떤 녀석이 매고 어떤 녀석이 독수리인지 정확치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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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씨앗나눔을 합니다.


  • 때 : 2월 24일(금요일)
  • 곳: 보령시 웅천복지회관 1층 식당
  •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 씨앗 종류 : 50여 종
  • 준비물: 씨앗을 담아 갈 봉투와 필기구
  • 참가자격: 토종씨앗연구회 회원에 한함 (당일날 가입 가능)



토종씨앗연구회 회원에 한해서 나눔합니다만 오셔서 행사장에서 가입해도 됩니다.


연구회 회칙은 아래 글 참고하세요.

2017/01/23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씨앗연구회 발족


씨앗나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글 참고하세요.

2017/01/28 - [토종씨앗 농사짓기] - 2017년 토종씨앗나눔과 토종꾸러미


위 글을 쓴 1월 28일 이후에 추가로 확보한 씨앗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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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9월 파종 - 11월 수확 - 저장(땅속, 창고) - 이듬해 4월 꺼내서 심기 - 6월 씨앗 수확



토종무우의 한 종류인 벗들무시 씨앗을 여남은 개 받아 심었습니다.



벌레들이 뜯어 먹은 이파리. 잘 살아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풍성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2015년 9월 30일



2015년 10월 25일


이듬해 땅에 묻었던 무우를 꺼내서 장다리 박기를 했습니다.


2016년 3월 27일


일곱 개를 묻었는데 세 개만 살아남았습니다.


2016년 4월 8일


2016년 4월 22일


2016년 4월 26일



꽃이 피고 꼬투리가 통통해지더니 때가 되어 잘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31일


하지만...

진딧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잡아먹으려고 무당벌레도 오는군요.







진딧물이 춤을 춥니다. 

정확한 건 모릅니다만 아마도 위험해진 상황을 서로에게 알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개미가 진딧물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벌레 피해를 입은 모습입니다. 베어 말립니다. 후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2016년 6월 24일


그리고 날 잡아 이렇게 씨앗을 갈무리 했습니다.



2016년 7월 26일


이걸 다시 심었습니다.
이번엔 진딧물 방제를 잘 해서 씨앗을 최대한 많이 받을 생각입니다.


2016년 10월 17일



2016년 11월 4일


벗들무시와 게걸무를 함께 묻었습니다.


2016년 11월 17일



2016년 11월 22일



일부는 이렇게 동치미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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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연구회를 만듭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회칙 중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입비와 회비가 없다.

 2. 회원에 한하여 토종씨앗 나눔 (2017년 2월, 9월 중)

 3. 기부금, 출연금, 모종판매수익금으로 연구회 운영


회칙전문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토종씨앗 연구회 회칙




1조 (명칭)

회는 토종씨앗 연구회(이하 본회)라 칭한다.


2조 (목적)

회는 토종씨앗을 지키고자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씨앗을 증자하여 서로 교환하고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조 (위치)

본회의 사무소는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에 둔다.


4조 (회원 임원)

(1) (회원자격) 본 회에 가입한  회원으로 한다.

(2) (이사회 구성) 이사회는 이사및 대표로 구성한다.

(3) (임원) 임원은 회장 1인, 부회장 1인, 총무 1인으로 두고 임기는 2년으로 한다.

(4)(임원선출) 임원은 이사회에서 선임하고 총회의 인준을 받는다.

(5) 회장은 회를 대표하며 모든 집회의 의장이 된다.

(6) 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며 회장 유고시 이를 대행한다.

(7) 총무는 회비를 수납,관리하며 회의 모든 재정을 관리한다.

(8) 감사는 회의 사업전반사항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고 보완시정하도록 권고하며 이를 정기총회 보고한다.


5조 (회의)

(1) 총회는 매년 1회 개최하되 1월 중에 회장이 소집한다.

(2) 이사회는 분기별로 개최한다.

(3) 임원회는 이사회 개최 15일 전에 한다.

(4) 임시총회는 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나 이사회원 2/3 이상 요구 소집한다.


6조 (회의의 기능)

(1) 총회의 기능은 회칙개정, 임원인준, 사업계획및 예산결산 인준 등이다.

(2) 이사회의 기능은 임원선임 총회 상정, 사업계획 협의및 활동상황 협의, 회원들의 상벌 심의결정 등이다.

(3) 임원회의 기능은 임원구성및 구성내용 이사회 상정, 사업계획수립, 예산및 결산 이사회 상정, 활동사항 평가및 각종 인센티브 적용 검토, 기타 연구회 활성화를 위한 사항 협의 등이다


7조 (의결)

총회및 이사회의 의결정족수는 다음과 같이 한다. 

(1) 총회는 참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고 회칙개정은 참석회원 2/3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

(2) 이사회는 재적회원 과반수의 참석과 참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단, 중요안건은 참석회원 2/3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


8조 (회비)

(1) 회계연도는 매년 1월 1일 ~ 12월 31일로 한다.

(2) 가입비와 회비는 없다.

(3) 개인 또는 사회단체, 기관 등에서 기부금이나 찬조금을 받아 회의 목적에 사용할 있다. 

(4) 적립금은 운영에 필요한 사업및 제반 경비, 이사회, 임원회 운영비 등에 사용한다.


9조 (사업)

(1)  회는 토종씨앗 나눔및 모종판매 사업을 한다.

(2) 본 회는 기타 본 회의 목적 달성을 위한 발전적인 사업 등을 한다.


10조 (상벌)

(1) 회원은 회의 발전을 위해 능동적인 참여를 의무로 한다.

(2) 본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경우 이사회 결의에 의해 추천 또는 시상한다.

(3) 본 목적을 벗어나 연구회명으로 규정되지 않은 활동을 하거나 정치적인 목적 등으로 활동할 경우 1회에 한하여 경고하고 2차에는 이사회의 결의로 제명한다.

(4) 본 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회원의 임무를 미이행 경우 이사회의 결의로 제명한다.


11조 (기타) 

(1) 본 회칙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은 일반 관례에 준하고 최종결정은 총회 결의에 의한다.

(2) 토종씨앗을 재배하는데는 무농약, 무비료를 원칙으로 한다.


부칙


1조 

(1) 창립임원은 임기를 1년으로 한다.

(2) 본 회칙은 2017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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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보령(대천)이야기2016.12.13 11:04

12월 10일 웅천읍 대창리의 한 다세대주택 앞.

많은 학생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밋밋한 회색 벽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네요.






벽을 아름답게 칠하고 있는 이 행사는 무엇일까요?


대창8리 이상목 이장은 "우리 마을이 작년과 올해에 걸쳐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을 따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몇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벽화사업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사업설명을 하고 자원봉사센터에 연락해서 이뤄지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며 

새로 마련한 동네 주차장과 깔끔한 쓰레기통들도 보여줬습니다.





자원봉사센터, 어디있어요?


보령시 대천동에 사단법인 보령시 자원봉사센터가 있습니다.

그 한군데서 보령시 전체의 일을 보는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거점센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찬수 센터장에 따르면 보령시에는 총 11개소의 자원봉사센터 거점센터가 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일감발굴 및 관리, 주민대상 자원봉사 홍보, 모집, 상담,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즉, 우리 생활주변에서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며 이것은 충청남도 특수시책으로 마련된 장치라고 합니다.




이 벽화의 밑그림은 누가 그렸나요?


웅천읍거점센터의 김삼희 코디네이터는 "제가 도안을 준비해서 밑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도안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거기에 맞춰 색칠하는 일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벽화 봉사활동은 처음이라는 웅천중학교 2학년 나인석 군은 "기본 도안은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창의력을 발휘해서 색칠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김삼희 코디네이터에 따르면 벌써 웅천에서 세번째 벽화 봉사활동이라고 합니다. 

일을 의뢰 받으면 기획하고 밑그림 구상하여 날짜와 시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하네요.

가정주부이면서 남는 시간에 이런 봉사활동을 한다는 데 고개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오전 작업을 마치고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을 보기 힘든 시골마을인데 오늘은 유난히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으니

함께한 저도 미소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대천여상 2학년 임시윤 양은 "이런 자원봉사를 몇 번 해봤어요. 

학교에서 소개해주기도 하지만 제가 찾아서 직접 하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임시윤 양을 제외하면 다른 학생들은 미술을 전공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흥미가 있거나 관심만 있어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웅천은 예로부터 '곰내골'로 불렸다고 합니다. 

곰을 볼 수 있는 마을이었고 근처로 큰 냇물이 흐르기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물고기를 물고 있는 곰, 어떤가요? 




잠시 간식시간에 주민 한 분이 벽에 기대 볕을 쬐며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페인트가 옷에 묻을텐데요?" 

"괜찮여~ 아주 그냥, 학생들이 너무 이쁘고 고맙구먼"





이렇게 아름다운 꽃 밭이 그려졌습니다.

회색 벽에 낙서만 되어있던 곳이었는데 훨씬 보기좋아졌습니다.

이제 지나칠 때마다 정성 가득한 아름다운 수채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겁니다.


각 읍면에 있는 거점센터 연락처를 아래에 붙였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시면 환영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보령자봉'앱 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자원봉사, 편리하게 가입하고 활동실적 저축하세요'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신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참여한 학생, 관계자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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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팝니다!2016.10.05 15:17

달걀 20개  10,000원(택배비 4,000원)

달걀 40개  20,000원(택배비 5,000원)

* 40개(2박스)를 주문해면 배송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닭은 다음과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2016/10/04 - [토종씨앗 농사짓기] - 토종닭 키우기


주문방법


1. 댓글로 주문, 아래 계좌로 금액 입금.

2. 수협 2010-0595-6651 유봉근

3. 주소/이름/연락처를 비밀댓글로 남기기 또는 011-401-6025 카톡에 등록, 메세지 보내기.

   *2G 폰이다보니 메세지를 받거나 보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긴 메세지는 오지도 않습니다.





배송 박스는 이렇습니다!



달걀 안전하게 꺼내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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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집 앞에 150여 평 텃밭이 있습니다. 그 아래쪽에 비어있는 땅이 있는데 거기는 몇 년간 빈 채로 뒀던 곳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닭을 키우기로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인가가 드문 산중턱 즈음에 살고 있기때문에 눈치 보지않고 닭을 키우기에는 딱 좋은 조건입니다. 철거한 울타리와 하우스대를 싼 값에 샀습니다. 넓게 울타를 설치하고, 그 끝에 쉴수 있게 하우스를 마련했습니다. 





때를 기다렸다가 따뜻한 5월 초순즈음 장날 시내 가서 토종닭을 사왔습니다.

암,수 각각 80, 20마리 씩. 덤으로 받은 10마리를 합하면 총 110마리입니다.







먹이는 일단 사료와 쌀겨를 사다 먹였습니다. 두어 달이 지난 후 시중에서 파는 사료에는 항생제와 기타 좋지 않을만한 원료가 들어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사료는 사다 먹이지 않습니다.







인근에 남포 RPC에서 청치(덜 익은 쌀)와 싸래기를 그리고 동네 방앗간에서 쌀겨를 사다 먹입니다. 또 장날 시장에 들러 야채를 파는 분들로부터 찌꺼기를 얻어다 먹입니다.









숙소인 하우스 바닥은 왕겨를 두툼하게 깔아줬습니다. 냄새도 거의 나지 않을뿐더러 깔끔합니다.







물통은 매일 세척하고 신선한 지하수를 먹입니다. 특별히 닭들에게만 지하수를 먹이는 게 아니고 집에 수도가 들어오지 않기때문에 물이라곤 지하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하우스는 겉에 차양막을 씌웠습니다. 그리고 조롱박을 심어 하우스 위로 올려 줬습니다.









시내 아파트에 들러 버려진 가구와 집기들을 주워다 이렇게 알 낳을 포란실을 만들어 줬습니다. 들인지 3개월이 지나니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쌍란이 많아 무척 신기합니다. 우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고 저도 많이 먹어보면서 그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달걀을 중심으로 한 꾸러미를 판매할 생각입니다. 자연방사 건강한 달걀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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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분류없음2014.07.24 21:05

 보령시민이 된 지 6여 년. 어느새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애정도 생겼다. 작년 우연히 보게 된 보령신문. 거기에 '보령 남포오석 천년의 신비를 찾아서'란 책을 보령시에서 발간한다는 소식을 봤다.


 

 보령은 오석이라는 검은 돌의 주산지이다. 그걸 주재료로 많은 상품을 만들고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탄광과 함께 보령을 먹여살린 효자돌이다. 그런데 의외로 오석에 대한 자료가 부족함을 알게 되어 늘 아쉬웠는데 보령시에서 이런 책을 발간한다고 하니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어렵게 책을 구해서 딱 받아드는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몇 페이지 넘기니 싼티가 났다. 페이지 몇장이 너덜너덜 거리며 찢어져 나왔다. 그렇게 몇 페이지를 더 넘기다가 긴 한숨을 토해내며 책을 덮었다.


질문 1. 누가 기획했을까?

질문 2.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질문 3. 부끄럽지 아니한가?







지질도라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일본어로 써있다.


 더 많은 사진이 있지만 올리지 않겠다. 어떤 사진들은 해설도 없다. 누구의 비석인지 어떤 제품인지 설명이 없다. 또 어떤 사진은 화질이 정말 엉망이다. 자세히 보니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듯한데 그거 좀 화질이 좋은 걸로 받을 수도 있을텐데 말이지. 마지막으로 실소를 금하지 못했던 건 포토샵으로 그린 그림을 돌사진인 것처럼 올려놓은 거다. 뿜었다. 진심으로 보령시가 창피해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이렇게 허투루 쓴 돈, 어찌할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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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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