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박과 박을 수확했는데 색깔도 다르고 유난히 가벼운 녀석들이 있었어요.

왜 그럴까 생각하며 잘라보니... ...





이렇게 굼벵이들이 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이 어찌나 빼곡하게 들어있는지 말이죠. 얼른 여기저기 물어 알아봤습니다. 호박과실파리 때문이라네요.

호박류에 알을 낳는 녀석. 그 알은 호박 속에서 과육을 먹고 자라 성충이 된다고 합니다.

방제약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에서는 토양소독을 권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과실이 열리고나서 바로 봉지를 씌워서 막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1년이 흘러 올해도 호박이며 박을 심어 거뒀습니다.




조롱박은 가뭄때문에 잘 자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수확했습니다.

바가지를 만들어 말리고 있는 모습이예요.


작년처럼 올해도 몇 개씩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밭에서 일 하다가 우연히 범인을 만났습니다.

기뻤어요. 꼭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이녀석입니다.




돌아다니며 탐색하다 한 군데 자리를 잡고 호박을 뚫고는 알을 낳기 시작하네요.

30여 분 걸리는 지난한 작업이더군요.


'저 호박은 그냥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다음을 대비해서 끓여서 버려야 한다더군요. 그래야 그 번데기(혹은 구더기)들이 죽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었어요.


그러다 문득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겐 이렇게 멋진 녀석들이 있는데 말이죠. 구더기들을 닭이 얼마나 좋아할까? 하고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번지네요. 



 토종씨앗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대부분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호박과실파리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하네요. 수박도 그렇고 참외도. 어떤 분의 말로는 '저런 게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생긴건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좋은 해결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파리가 호박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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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골총각 co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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